━━ 영성을 위한 ━━/Joyful묵상노트

Joyful 열 네번째 묵상 겔러리

Joyfule 2009. 2. 23. 02:22


        Joyful 열 네번째 묵상 겔러리 나는 귀여운 여자? 어렸을때 나는 내가 무척 예쁜 줄 알았다. *^^* 우리 엄마가 자주 내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우리 예쁜 군자, 얼굴도 이쁘고, 00도 잘하고, ㅁㅁ도 잘한다"고 항상 칭찬해주셨기 때문에 어렸지만 우월감과 자긍심이 한껏 높았었다. 그런데 내가 미추(美醜)를 구별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 그것은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편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제파악을 하게 된것이다.*^^* 결혼식장에서 나를 처음 만난 시아주버님은 나의 시어머니에게 "동생들은 이쁘던데...." 그러셨단다. 이쁘다 소리를 듣고 싶었지만 안되는건 인정해야 겠고 나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이쁘지 않아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사람이 매력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나는 구남매의 맏이라는 위치로 보거나, 체격으로 보아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 과는 너무 멀다고 스스로도 생각되었다. 그런데 황혼의 나이가 된, 몇 년전 어느 모임에서 잘 아는 사모님이 "사모님, 참 귀여우세요." 그러는 것이 아닌가. (어? 내가 귀엽다고?) 칭찬인지 흉인지? 눈을 크게 뜨고 진의를 파악할려는 내 눈길을 의식했는지 웃으면서 "정말 귀여우세요" 그런다. "어머! 난 사랑스럽고 귀여운 여자라는 말이 듣고 싶었는데 어떻게 알았지요?" 라고 맞장구를 쳤다. 연륜과 함께 지성과 감성, 영성으로 다듬어진 근엄하고 중후한 분위기를 풍겨야할 이 나이에 귀엽다 소리를 듣는 것은 뭔가 어울리지 않지만, 난 선의로 해석하고 싶다. 결혼생활 41년이 되었는데도 부끄럽고 어색해서 아직 여보! 라고 불러보지 못한 숙맥이다. 사람들이 있을땐 목사님! 둘이만 있을땐 자기! 두가지 호칭을 썼다. 어느 날, 남편에게 "자기! 사람들이 나보고 귀엽대요" 그랬더니 "당신 처녀때 보다 지금이 더 이뻐" 그런다. "그럼 내가 잘 살은 건가? 중년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있던데...." 라며 웃어 넘기자, 남편은 정색을 하며 "당신 정말 이뻐!" 크~~~~~~ 이래서 제눈에 안경이란 말이 생겼나 보다. *^^*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게 되기를 소망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