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cret Garden
Frances Hodgson Burnett
많이 웃을수록 몸에 좋은거여 2
디컨이 킥킥 거렷다.
"뭔 일이 있나 다른 사람들이 짐작하지 못하게 하려고 그런 거라요.
도련님이 일어설 수 있다는 걸 의사 선생님이 알면
크레이븐 주인님께 편지를 써서 알리지 않겄어라.
콜린 도련님은 자기가 직접 말할 때까지 그 비밀을 아껴 주려고 한다니께요.
아버지가 돌아오셔서 다른 애들처럼 꼿꼿이 설 수 있다는 걸 보여 줄때꺼정
맨날 다리에 마법을 연습하겄다고 하셔라.
그래서 도련님이랑 메리 아씨는 지금 당장은 다른 사람들이
냄새 맡지 못하게 하려면 끙끙대고 칭얼대는 게 가장 좋은 계획이라고 생각혀요."
소워비 부인은 디컨이 마지막 문장을 채 마치기도 전에 편안하고 나지막하게 쿡쿡댔다.
"아이고!"
부인이 말했다.
"두 짝궁이 신 났을 게 눈에 훤하네.
둘다 그런 흉내를 내면서 연극 놀이를 신나게 할 거고,
애들한텐 연극 놀이만큼 재미진 게 없으니께.
둘이 뭘하고 있는지 한 번 들어보자. 디컨."
디컨은 잡초를 솎다 말고 어머니에게 말해 주려고 주저앉았다.
눈은 흥미로 반짝거렸다.
"콜린 도련님은 매번 나올 나올때마다 휠체어까지는 시종에게 안겨서 오는디요."
디컨이 설명했다.
"그런 다음 시종이 조심해서 나르지 않았다면 벌컥 화를 내지라.
도련님은 되는 한 아무것도 못하는 척하고 있고
집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는 고개도 들지 않어야.
그러면서 휠체어에 앉힐 때는 약간 툴툴 대고 칭얼거려요.
도련님과 메리 아씨는 거기에 아주 재미를 붙여서
도련님이 끙긍거리며 투덜거리면 아씨가 그러지라.
'불쌍한 콜린! 그렇게 아프니?
그렇게나 몸이 약하다니, 참 안됐구나'
하지만 문제는 가끔 둘 다 웃음을 참지 못하는 거라요.
우리가 정원에 들어와서 안전해지면
두 사람 다 숨을 못 쉴 때까지 웃음을 터뜨린다니께요.
그래서 정원사가 근처에 있거들랑 안 들리게 하려고
콜린 도련님 방석 가지고 얼굴을 막지라."
"더 많이 웃을 수룩 두 사람에게는 좋을 거여!"
소워비 부인도 웃으면서 맞장구를 쳤다.
"애들이 깔깔 웃는게 언제라도 알약보다는 더 낫다니께.
두 분 다 토실토실 살이 찌겠구먼."
"벌써 토실토실해지고 있어라."
디컨이 말했다.
"둘 다 몹시 허기져서 배가 찰 때까지는 말도 안 하고 아귀아귀 먹는구먼요.
콜린 도련님은 먹을 걸 더 달라고 계속 그러면
사람들이 자기가 환자라는 걸 더 이상 믿지 않을 거라고 혔어요.
메리 아씨는 도련님에게 자기 걸 양보해 주겄다고 혔지만,
도련님은 아씨가 배고파지면 살이 빠질 텐데 둘다 동시에 살이 쪄야 한다고 혀요."
소워비 부인은 이런 곤란한 고백을 듣자 파란 망토를 입은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진심으로 깔깔 웃었고 디컨도 어머니와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있잖냐, 아들."
소워지 부인은 말을 할 수 있게 되자 이렇게 운을 뗐다.
"나도 두 사람을 도울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는디,
아침에 갈때 신선한 우유 한 양동이를 가지고 가.
우리 애들이 좋아하는 바삭한 빵이나 건포도 빵을 구워줄 테니 그것도 들고 가도록 혀.
신선한 빵과 우유만큼 좋은 건 없잖겄어.
그럼 정원에 있는 동안에 요기는 될거고
안에 들어가서는 좋은 음식을 싹다 먹을 수 있겄지."
"어이쿠! 엄니."
디컨이 감탄했다.
"정말로 대단하시구먼요.
엄니는 항상 해결책을 아신다니께요.
둘 다 어젠 야단법석을 떨었지라.
먹을 걸 더 달라고 하지 않고 어떻게 버칠 수 있을지 알지를 못해 갖고,
속이 허하다 하더라구요."
"둘 다 어린애들이고 쑥쑥 크니까 그러겄지.
건강도 돌아오고 하니께.
그런 어린아이들은 새끼 늑대맹키로 밥이 금방 피와 살이 되는 구먼."
소워비 부인은 디컨과 똑같은 입 모양으로 빙그레 웃었다.
"어쩌냐! 하지만 둘 다 재미있게 지내는 갑네."
사람 마음을 편히 달래 주는 멋진 어머니로서 부인 말은 참으로 지당했다.
특히 '연극 놀이'가 아이들의 재미일 거라고 한 말은 정확했다.
콜린과 나는 연극이 두 사람의 놀이에서 가장 짜릿한 원천임을 곧 알게 되었다.
사람들의 의심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은 처음에는
영문을 몰라 하는 보모 때문에, 다음에는 크레이븐 박사 때문에 떠올랐다.
"콜린 도련님, 요새 부쩍 식욕이 늘었네요."
어느날 보모가 말했다.
"이전에는 아무 것도 안 드시더니, 안 맞는 음식이 그렇게 많다고 하셨으면서."
"이젠 안 맞는 음식이 없어."
콜린이 대답했다.
보모가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자 콜린은 불현듯 아직은 너무 튼튼해진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적어도 그렇게 자주는 없어. 신선한 공기 때문인가 봐."
"어쩌면 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간호사는 아직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크레이븐 선생님과 얘기를 해야 겠어요."
"너 쳐다보는 눈길 봤어?"
나는 보모와 멀리 떨어졌을 때 말했다.
"뭔가 캐내야겠다고 궁리하는 표정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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