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cret Garden
Frances Hodgson Burnett
많이 웃을수록 몸에 좋은거여 4
그 날 아침 우리들은 정원에서 두 시간 가까이 논 후에,
디컨은 커다란 장미 덤불 뒤로 돌아가 양동이 두개를 가지고 왔다.
한 개에는 위에 크림 더껑이가 앉은 진하고 신선한 우유가 가득 차 있었고
다른 하나에는 오두막에서 구운 건포도 롤빵이
흰색과 파란색의 깨끗한 냅킨 안에 싸여 들어 있었다.
빵은 조심스럽게 싸서 아직도 따끈했고
우리들은 놀라서 기뻐서 야단법석을 피웠다.
소워비 아주머니는 얼마나 멋진 생각을 하셨는지!
얼마나 친절하고 현명한 분이신지!
빵은 또 얼마나 맛깔스러운지!
우유는 또 얼마나 맛나고!
"아주머니는 너무 멋있고 고마워."
콜린이 말했다.
"그래서 일을 척척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실 수 있는 거지.
멋진 일들을 ... 아주머니는 진짜 천사야.
우리가 아주 고마워하더라고 전해줘.
디컨, 무척 감사하다고."
콜린은 때때로 약간 어른 같은 표현을 쓰는 버릇이 있었다.
그러면서 혼자 즐거워했다.
어찌나 이런 말투를 좋아했는지 더 발전시키기까지 했다.
"아주머니는 가장 관대하신 분이고 우리의 감사는 아주 지극하다고 전해 드려."
그렇지만 다음 순간 콜린은 자신의 위엄은 깡그리 잊어버리고
빵을 우걱우걱 입에 쑤셔 넣었으며 양동이에서 우유를 떠서 벌컥벌컥 마셨다.
평소와 다른 운동을 하고 황야의 공기를 들이마셨으며
아침 식사를 두 시간전에 한 평범한 배고픈 소년과 뭐하나 다를게 없는 태도였다.
이날을 처음으로 그 후로도 비슷하게 즐거운 사건들이 이어졌다.
우리 둘이는 실제로 소워비 부인이 먹여 살려야 할 사람이 열넷이나 되기 때문에
매일 배고픈 아이 두명까지 더 거둬 먹일
여유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차차 깨달았다.
그래서 아주머니에게 자신들의 물건을 사도록
몇 실링을 보낼테니 받아 달라고 부탁했다.
디컨도 아주 기운이 나는 발견을 했다.
내가 처음 야생동물들에게 피리를 불어주고 있던 디컨을 만난 공원의 숲속에는
작지만 깊은 구덩이가 있어서 그 안에 돌로 작은 화덕 같은 것을 짓고
감자와 달걀을 구울 수 있었다.
구운 달걀은 이전에는 몰랐던 호화로운 음식이었고
아주 뜨거운 감자에 소금을 치고 신선한 버터를 발라 먹으면
맛으로 만족스러운 건 물론이고 숲 속의 임금님이 먹어도 어울릴 만한 식사가 되었다.
감자와 달걀을 사면 열네 명의 사람들 입에 들어갈 음식을
빼앗는다는 가책은 느끼지 않아도 되었다.
매일 아름다운 아침, 짧았던 꽃의 시기가 끝나고
푸른 이파리가 무성해져 차양을 이루었던 자주나무 아래 신비주의자 모임은 시작됐다.
모임후 콜린은 항상 걷기 운동을 했고
온종일 띄엄뛰엄 간격을 두고 새로 얻은 힘을 써 보곤 했다.
매일 건강을 찾기 위해 콜린은 더 의욕이 강해졌고
우리들은 힘을 얻었다는 기분이 들어서 연이어 여러가지 실험을 했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멋진 실험을 보여준 사람은 다름 아닌 디컨이었다.
"어제 말이제."
어느 날 아침 디컨은 이틀 만에 돌아와서 말했다.
"어머니 심부름으로 스웨이트에 갔었는디 블루 카우 여관 근처에서 밥 하스를 봤어.
그 아저씨는 황야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이여.
레슬링 챔피언인 데다 누구보다도 높이 뛰고 해머도 멀리 던진다니께.
몇년 동안 운동한다고 스코틀랜드에 가 있었는디.
내가 꼬마 적부터 알고 지냇고 워낙 사근사근한 사람이라서 질문을 퍼부었어야.
동네 사람들이 그 사람보고 운동선수라 하길래 콜린 도련님 생각이 나더라고,
그래서 물어봤제.
'그렇게 알통이 울퉁불퉁하게 나오려면 뭘 해야 한다요. 밥?
그렇게 튼튼해지려고 뭐 유별난 거라도 했어야?'
그랬더니 밥이 이러지 뭐여.
'아, 그래. 꼬마야. 혔지.
언젠가 스웨이트에 왔던 서커스 쇼에 나온 힘센 남자가
팔과 다리, 온몸의 근육을 연습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거든.'
그래서 내가 이랬제.
'밥 아저씨, 글케하면 비실비실한 사람이라도 강해질 수 있다요?'
그랫더니 밥이 웃으며 이러더라니께.
'와, 너 비실비실한겨?'
그래서 내가 그랬지.
'아녀라. 하지만 오래 앓다가 오제 건강해지는 꼬마 신사분을 아는디.
걔한테 알려 줄 기술 같은 걸 알았으면 싶어서라.'
난 이름은 안 말했고 밥도 묻지 않더라고.
내가 말했지만 사근사근한 성격이라 일어나서 사람좋게 보여 주지 뭐여.
그래서 밥이 하는 걸 그대로 따라 하면서 외워 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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