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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Garden - 콜린의 변화 3

Joyfule 2018. 1. 11. 00:53
    
    
      The Secret Garden   
      Frances Hodgson Burnett 
      콜린의 변화 3  
     
     비 오는 그날 아침은 더 이상 지루하지 않았다.
    시종이 휠체어를 그림이 걸린 복도까지 밀어주고 
    명령에 따라 두 아이만 남겨 두고 가자,
    콜린과 나는 좋아서 서로 얼굴을 바라보았다.
    존이 계단 아래 자기 구역으로 돌아가는 것을 내가 확인하자마자,
     콜린은 의자에서 일어났다.
    "복도 끝에서 끝까지 뛰어갈래."
    콜린이 말했다.
    "그런 다음 폴짝뛰어 볼거야.
    그런 후에 밥하스 체조을 하자."
    우리들은 이 모든 것들을 다 하고 다른 것도 하면서 놀았다.
    초상화를 쭈욱 구경하다 녹색 문직 드레스를 입고 
    손가락에 앵무새를 얹은 수수한 소녀의 그림을 발견했다.
    "여기 그림에 있는 사람은 다 모두 내 친척이야."
    콜린이 말했다.
    "아주 오래전에 살았던 사람들이야.
    저 앵무새를 든 애는 아마 나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동생 중 한 명일거야.
    쟤 약간 널 닮았다, 메리.
    지금 모습과는 다르지만 네가 여기 처음 왔을 때랑.
    너 지금은 훨씬 더 통통하고 더 보기 좋아."
    "너도 그래."
    내 말에 둘 다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들은 인도 방에 가서 상아 코끼리를 가지고 재미있게 놀았다.
    우리들은 장미색 문직으로 장식한 여성용 내실을 찾았고 
    생쥐가 남기고 간 구멍을 보았다.
    하지만 이제 생쥐들은 다 자라서 도망가 버렸는지 구멍은 비어 있었다.
    방을 더 구경했고 내가 처음 탐험을 나섰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발견을 했다.
    새로운 복도와 모퉁이, 계단을 발견했고 옛날 그림들을 새롭게 찾아 좋아하기도 했으며 
    쓰임새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옛날 물건들을 보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유쾌한 아침이었으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지만 
    동시에 몇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있는 듯한 느낌으로 
    헤매고 다니는 기분은 참으로 멋졌다.
    "여기 오길 잘했다."
    콜린이 말했다.
    "내가 이렇게 크고 이상한 옛날 집에 사는지 몰랐어.
    좋은데, 비 올때마다 돌아다니자.
    항상 이상한 모퉁이와 물건들을 새롭게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날 아침 이런저런 곳을 찾으며 헤매고 다닌 덕에 콜린의 방에 돌아왔을 때는 
    우리들의 입맛도 다시 돌아와서 이번에는 
    도저히 점심식사를 손도대지 않고 돌려보낼 수가 없었다.
    보모가 아래증으로 쟁반을 가지고 와서 주방 서랍장 위에 탁 올려놓자 
    요리사인 루미스 부인은 싹싹 닦아 먹은 접시들을 볼수 있었다.
    "오늘 처럼만 계속 이렇게 먹어 준다면 한달 전보다 
    몸무게가 배는 더 많이 나가는게 그리 놀랄 일도 아닐텐데."
    튼튼한 젊은 시종 존이 말했다.
    "그렇게 되면 근육이 상할까 두려우니 이 일을 그만둬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 날 오후 나는 콜린의 방에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전날부터 눈치채기는 했지만 그런 변화가 우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아무 말 하지 않았었다.
    오늘도 아무 말 하지 않기는 했지만 가만히 앉아서 
    난로 선반 위의그림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제는 커튼이 옆으로 젖혀져 있어서 그림을 볼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내가 깨달은 변화였다.
    "네가 무슨 말 하고 싶은지 알아."
    내가 몇 분간 바라보자 콜린이 말했다.
    "네가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땐 언제든지 알 수 있지, 
    어째서 커튼을 도로 젖혀 놓았는지 궁금하지?
    이제부터 앞으로는 계속 그렇게 하려고."
    "어째서?"
    내가 물었다.
    "이젠 저 그림이 웃는 모습을 봐도 더 이상 화나지 않으니까.
    이틀 전 환한 달빛 속에 잠에서 깼어.
    마치 좋은 기운이 내 방을 가득 채워 모든 것들을 
    그처럼 근사하게 느낄수 있어 가만히 누워만 있을 수 없어서
    난 일어나서 창밖을 내다보았어.
    방은 무척 환했고 커튼에는 달빛 한 조각이 어렸어.
    나는 무심결에 그리로 가서 끈을 잡아당겼지.
    엄마가 웃는 모습으로 나를 똑바로 내려다보는 거야.
    내가 거기 서 있는게 기뻤기 때문이겠지.
    그러니까 나도 엄마를 바라보고 싶더라.
    엄마가 항상 그렇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
    어쩌면 엄마도 널 보고 있었는지도 몰라."
    "너 지금은 참  네 엄마를 닮았어."
    내가 말했다.
    "어떨 땐 네 어머니가 네 모습으로 나타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이 생각에 콜린은 깊은 감명을 받은 듯했다.
    콜린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가 천천히 대답했다.
    "내가 엄마의 모습으로 있다면,,, 아빠도 날 좋아하실지 몰라."
    "고모부가 널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
    내가 물었다.
    "아빠가 날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이전엔 아빠가 싫었어.
    아빠가 나를 점점 좋아하게 되면 아빠에게 좋은 소식을 이야기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그러면 아빠도 기운을 낼수 있을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