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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Garden - 디컨의 어머니 1

Joyfule 2018. 1. 12. 01:01
    
    
      The Secret Garden   
      Frances Hodgson Burnett 
      디컨의 어머니 1   
     
    좋은 변화를 원하는 우리들의 믿음은 변함이 없었다.
    아침에 콜린은 이따금 변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들에게 가르쳐주었다.
    "설명해 주는 게 좋아."
    콜린은 말했다.
    "내가 커서 위대한 과학 발견을 하면 여기에 관해 강의를 해야만 할거야.
    그러니까 이건 연습이지.
    지금은 짧은 강의만 할 건데. 
    내가 아주 어리기 때문이고 벤은 교회에 있는 기분으로 졸아버릴지도 모르니까."
    "강의의 좋은 점은."
    벤이 말했다.
    "하는 사람은 일어나서 아무 얘기나 원하는 대로 해도 
    다른 사람이 말대꾸를 못 하는 거구먼요.
    지도 가끔은 강의를 해 봐도 나쁘지 않겠구먼 싶다니께요."
    하지만 콜린이 나무 옆에 앉았을때 벤 영감은 뭐든 먹어 치울 듯한 
    눈을 콜린에게 고정하고 떼지 않았다.
    벤은 콜린을 비판적인 애정이 담긴 눈길로 아래위로 훑어 보았다.
    벤은 딱히 강의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이 있었다.
    날이 갈수록 더 곧고 튼튼하게 보이는 다리와 똑바로 쳐든 소년다운 머리, 
    지금은 점점 톤통해져서 둥글어졌지만 한 때는 날카뤄웠던 턱과 홀쭉했던 볼, 
    어떤 이의 눈을 떠올리게 하는 빛을 띤 두 눈,
    가끔은 콜린은 벤이 깊이 감동받아서 진지한 눈길로 쳐다보는 것을 느낄 때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궁금했다.
    그래서 한번은 벤이 무척 넋을 잃고 쳐다보자 직접 물어보았다.
    "무슨 생각을 해, 벤?"
    "지금 하는 생각 말인가요?"
    벤이 대답했다.
    "도련님이 이번 주만 해도 1-2킬로그램은 살이 쪘겠구먼, 하는 생각이지라.
    도련님 종아리랑 어깨를 보니 그런갑네요. 저울에 올려 보고 싶구먼요."
    "그게 좋은 변화야. 게다가 소워비 부인의 빵과 우유 덕분이기도 하고,"
    콜린이 말했다.
    "과학 실험이 성공했다는 것 알겠지."
    그날 아침 디컨은 너무 늦어서 강의를 들을 수 없었다.
    디컨이 왔을 때는 뛰어오느라 얼굴에 불그레 했고 
    재미있게 생긴 얼굴은 평소보다 반짝 거렸다.
    ​비가 내린 후에는 솎아 내야 할 잡초가 많이 웃자라 있어서 
    우리들은 곧 일에 빠져들었다.
    따뜻하고 깊이 스며드는 비가 내린 후에는 늘 할 일이 많았다.
    꽃이 잘 자라게 하는 습기는 잡초가 자라는 데도 좋아서 
    가는 칼날 같은 풀잎과 뾰족한 이파리 끝이 쏙쏙 솟아났고
    뿌리가 단단히 박히기 전에 뽑아내야 했다.
    콜린은 요새 누구보다도 잡초를 잘 솎아냈고 그러면서도 강의를 할 수 있었다.
    "일을 직접 할때 변화가 빨리 되는게 맞아."
    오늘 아침 콜린이 말했다.
    "뼈와 근육에서 느낄 수 있어.뼈와 근육에 관한 책을 읽을 거야.
    하지만 변화에 관한 책도 쓸거고, 지금 아주 좋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어.
    계속 저런 걸 발견하고 있고."
    이 말을 하고 나서 얼마 있다 콜린은 모종삽을 내려놓고 일어섰다.
    그 전 몇 분간 콜린이 아무 말도 없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콜린이 종종 그러듯이 강의 내용을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콜린이 삽을 떨어뜨리고 똑바로 일어서자 나외 디컨에게는 
    콜린이 갑작스럽고 강한 생각에 사로잡혀 그런 듯 보였다.
    콜린은 뻗을 수 있는 데까지 등을 쭉 펴고 환휘에 차서 두 팔을 내 뻗었다.
    얼굴에 혈색이 돌아 빛났고 기묘한 눈으로 기쁨으로 커졌다.
    갑자기 그는 뭔가 확실히 깨달았다.
    "메리! 디컨!"
    콜린은 외쳤다.
    "나를 봐!"
    우리들은 잡초를뽑다 말고 콜린을 보았다.
    "너희들이 나를 여기에 처음으로 데려왔던 아침 기억해?"
    콜린이 물었다.
    디컨은 콜린을 물끄러미 보았다.
    동물을 부릴 줄 아는 아이로서 디컨은 보통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이상을 보았지만 그중 많은 것들은 입밖에 내지 않았다.
    이제 이 소년에게서 그중 몇가지를 볼 수 있었다.
    "어, 그런디."
    디컨이 대답했다.
    나도 빤히 쳐다보았지만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바로 이 순 간."
    콜린이 말했다.
    "갑자기 그 기억이 떠올랐어.
    모종삽을 들고 땅을 파는 내 손을 보고 있으니까.
    그래서 이게 진짜인지 확인하려고 일어서지 않을 수 없었어.
    그런데 진짜야!
    난 건강해!
    건강하다고!"
    "어, 정말 그렇구먼!"
    디컨이 말했다.
    "난 건강해! 건강하다고!"
    콜린이 다시 말했다.
    ​온 얼굴이 아주 빨개졌다.
    어떤 면으로는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었고 
    바라기도 하고 느끼기도 했으며 생각도 했지만,
    바로 그 순간 뭔가 콜린에게로 밀려왔다.
    황홀한 믿음과 깨달음 같은 것이었다.
    어찌나 그 느낌이 강했는지 콜린은 큰 소리로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영원히 살 거야. 언제까지나 영원히!"
    콜린은 위엄 있게 외쳤다.
    "수천 가지, 수만 가지 것들을 알아 낼거야.
    사람들과 동물들, 땅에서 자라는 모든 것을 알아낼 거야.
    디컨처럼 쉬지 않고 좋은 변화를 일으킬 거야.
    난 건강해! 난 건강하다고!
    기분이 들어.
    뭔가 외치고 싶은 기분이 들어!
    감사하고 기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