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cret Garden
Frances Hodgson Burnett
콜린의 변화 2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년은 다른 애들처럼 걸어 다니기 시작했지만,
아이들 셋 모두 때때로 남다른 짓을 하곤 했다.
아이들은 나무 아래 서서 걷지도 뛰지도 앉지도 않으면서
팔과 다리, 머리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아이들은 매일 간격을 두고 이런 동작을 했으며
울새는 아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짝꿍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다만 새끼 새들이 알에서 깨어나면 그런 식으로
펄럭이진 않을 것이 확실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울새 말을 술술 잘하는 소년이 같이 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들은 그 행동이 위험한 것은 아니라고 믿을 수 있었다.
물론 울새도 그 짝꿍도 레슬링 참피언인 밥하스와
알통을 울퉁불퉁하게 키우려고 하는 운동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울새는 사람 같지 않았다.
그들의 근육은 처음부터 항상 운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단련되었다.
매일 먹이를 찾아 날아다녀야 한다면 근육이 퇴화될 리는 없었다.
남자아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걷고 뛰고 땅을 파고 잡초를 뽑아내는 동안
구석구석에 있는 둥지에는 거대한 평화와 기쁨이 내려앉았다.
알들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지난 일이 되었다.
일단 알이 은행 금고 안에 넣어 놓은 것처럼 안전하다는 걸 알자
희한한 일들을 많이 구경할 수 있어서 되레 참 즐거운 오락거리가 되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아이들이 정원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미 새는 약간 심심할 정도였다.
하지만 비오는 날에도 나와 콜린은 심심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어느 날 아침,
일어나서 걸어다니기에는 안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콜린은 소파에 누워 약간 나른한 기분을 느끼고 있던 참이었는데,
내가 좋은 생각을 해 냈다.
"이젠 난 진짜 소년이 되었나 봐."
콜린은 이런 말을 했었다.
"내 다리와 팔, 온몸은 생기로 가득차 있어서 가만히 놔둘 수가 없어.
남자 아이들은 항상 무얼 하고 싶어 하잖아.
메리, 아주 이른 아침에 일어날때, 바깥에서 새들이 소리치고
나무나 우리귀에 들리지 않는 것들까지 모두가 기뻐서 고함을 지르는 것 같을 때,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나도 소리를 질러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내가 그렇게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나는 걷잡을 수 없이 킬킬 웃엇다.
"보모가 뛰어오고 메들록 부인이 뛰어와서 다들 네가 미친 줄 알고
의사 선생님을 부르러 보내겠지."
콜린도 킥킥 웃었다.
모두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눈에 훤했다.
발작을 일으킨 줄 알고 얼마나 질겁을 할 것이며,
똑바로 일어선 모습을 보고선 얼마나 놀랄 것인가.
"아버지가 집에 오셨으면 좋겠다."
콜린이 말했다.
"내가 직접 말씀 드리고 싶어.
난 항상 그 생각을 해.
하지만 이렇게는 오래 버티지 못할 거야.
난 이제 가만히 누워서 아픈 척하는 것을 참을 수 없으니까.
나는 완전히 달라졌어.
오늘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나는 좋은 생각을 해 낸 것은 바로 그때였다.
"콜린,"
나는 수수께끼처럼 말을 꺼냈다.
"너, 이 집에 방이 몇개나 있는줄 아니?"
"한 천개 될 것 같은데."
콜린이 대답했다.
"아무도 들어간 적이 없는 방이 백개 된대."
내가 말했다.
"저번에 비가 오는 날 내가 가서 방 여러 개를 열어 봤어.
아무도 몰랐지만 하마터면 메들록 부인에게 들킬 뻔 했어.
도로 나오다 길을 잃었는데, 네 방이 있는 복도 끝에 멈췄거든.
그때 네가 우는 소리를 두번 째로 들은 거야."
콜린이 놀라 소파에 앉은 몸을 일으켰다.
"아무도 들어가지 않은 방이 백 개라니."
콜린이 말했다.
"비밀의 화원 같은 얘기다.
가서 구경해 볼까.
네가 내 휠체어를 밀면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를거야."
"내가 생각한 게 바로 그거야."
내가 말했다.
"아무도 우리를 따라오려 하지 않을거야.
네가 뛰어다닐 수 있는 복도도 있어.
거기서 체조도 할 수 있고,
상아 코끼리가 가득 든 장식장이있는 작은 인도방도 있어.
별의 별 방이 다 있어.
"종을 울려 봐."
콜린이 말했다.
보모가 들어오자 콜린이 명령을 내렸다.
"휠체어를 가져다 줘.
메리 양과 나는 이 집에서 쓰지 않는 곳들을 구경하러 갈 작정이야.
존이 그림이 걸린 복도까지 나를 밀어다 줘.거긴 계단이 있으니까.
그런 다음 내가 다시 부를 때까지 우리 둘만 놔두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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