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cret Garden
Frances Hodgson Burnett
디컨의 어머니 2
장미 덩불 가까이에서 일하고 있던 벤은 콜린을 돌아보았다.
"무슨 영광송(여호와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을 부르는 것 같구먼요."
벤은 그 특유의 건조하게 툴툴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벤은 영광송에 대해선 아무 생각이 없엇고
특별한 존경심을 담아 그 말을 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콜린은 탐험 정신이 넘쳤고 영광송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다.
"그게 뭐야?"
"디컨이 도련님에게 불러 줄수 있을 거구먼요."
벤이 대답했다.
디컨은 동물을 부리는 아이다운 미소로 대답했다.
"교회에서 부르는 노래여."
디컨이 말했다.
"엄니 말로는 종다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그런 노래를 부를 거라고 혔어."
"아주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진짜 좋은 노래겠다."
콜린이 대답했다.
"난 교회에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어.
언제나 너무 아팠거든 불러 봐. 듣고 싶어."
디컨은 아주 소박했고 그 말에도 허세를 부리지 않았다.
디컨은 콜린 본인보다도 그 기분을 더 잘 이해했다.
어떤 본능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있어서 그게 이해라는 사실조차 몰랐다.
디컨은 모자를 벗고 여전히 웃음을 띤 채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도련님도 그 모자 벗어야 혀."
디컨은 콜린에게 말했다.
"벤 할아버지도 모자를 벗어야 하는구먼요.
그리고 일어나셔야 혀요, 아시겄지만.
콜린이 모자를 벗었다.
디컨을 열심이 바라보는 콜린의 숱 많은 머리카락 위에 햇볕이 내리쬐어 따뜻했다.
쭈그려 앉아 있던 벤 할아버지도 모자를 벗었다.
그의 늙은 얼굴에는 이 괴상한 짓거리를 뭣 때문에 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는 양 당황스럽고 반쯤은 아니꼽다는 기색이 어렸다.
디컨은 나무와 장미 덤불 사이에 서서 아주 소박하고 꾸밈없이,
부드럽고 강한 소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만복의 근원 하나님 온 백성 찬송 드리고
저 천사여 찬송하세 찬송 성부 성자 성령, 아멘."
디컨이 노래를 마치자 벤은 고집스럽게 입을 꾹 다물기는 했지만
콜린에게 못 박힌 눈동자에는 심란한 표정이 떠올랐다.
콜린은 생각에 잠겨 감탄한 얼굴이었다.
"아주 멋진 노래네."
콜린이 말했다.
"마음에 들어.
어쩌면 신에게 고맙다고 외치고 싶다고 했을 때 내 뜻이 이거였을지도 몰라."
콜린은 그러다 말을 멈추고 아리송하다는 듯 생각에 빠졌다.
"어쩌면 둘 다 같은 걸까.
어떻게 우리가 모든 것들의 이름을 정확히 알 수 있겠어?
다시 노래해 봐. 디컨.
우리도 해 보자, 메리.
나도 노래하고 싶어.
이건 내 노래야. 어떻게 시작하지?
'만복의 근원 하나님.'"
다시 노래를 시작했을 때 나와 콜린은 한껏 음악적으로 목소리를 높였고
디컨의 목소리는 크고 아름답게 올라갔다.
두번 째 마디에 이르자 벤도 콜록콜록 헛기침을 했고
세번째 마디에선 거칠다 싶을 정도로 활기차게 따라 불렀다.
끝의 아멘에 이르럿을 때 콜린이 절름발이가 아님을 알았을 때
벤에게 생겼던 일이 똑같이 일어났다는 것을 나는 알 수 있었다.
벤의턱이 실룩였고 눈은 앞을 빤히 바라보며 깜박였으며
늙어서 가죽처럼 된 뺨은 눈물로 젖었다.
"이전에는 영광송을 들어도 뭔 말인지 몰랐는디."
벤은 쉰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제 마음을 바꿔야겠구먼요.
이전 주에는 2킬로그램은 족히 살이 붙으셨지라.
콜린 도련님. 2킬로그램도 넘었어라!"
콜린은 뭔가에 주의를 빼앗긴 듯 정원 저편을 바로보고 있었다.
화들짝 놀란 표정이었다.
"여기 들어온 저 사람은 누구지?"
콜린이 재빨리 말했다.
"저기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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