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錫悅 대통령의 뉴욕 말꼬리가 일으킨 平地風波
윤석열(尹錫悅) 정부 출범 이후 4개월을 겨우 넘기고 있는 시점에서 뉴욕에서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말꼬리를 잡아서 <더불어민주당>이 일으키고 있는 평지풍파(平地風波)의 작태는 작금의 대한민국 정국이 야당이면서도 여전히 국회에서 169석의 절대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이재명(李在明)의 <더불어민주당>이 정상적인 의회 정치 틀 속에서 양당(兩黨) 정치에 안주할 생각이 없고 오로지 촛불 정치의 재점화와 탄핵(彈劾) 파동의 재연(再燃)을 통한 헌정 파괴에 의한 정권 탈환의 기회를 창출하는 데 집착함으로써 전형적인 진지전(陣地戰)의 와중(渦中)에 있는 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지금 중중첩첩(重重疊疊)한 비리 관련 혐의 때문에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비록 “맹상군(孟嘗君)의 3천 식객(食客)”의 도움이 있더라도 법망(法網)을 헤어나기 어렵게 되어 있는 이재명을 당 대표로 앉혀 놓고 “방탄(防彈)의 배수진(背水陣)”을 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처지는 이 진지전에서 지기라고 할 경우에는 집도 절도 지킬 수 없다는 절대절명의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어서 문자 그대로 “죽기 아니면 살기” 식 결사(決死) 항전(抗戰)이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보좌진은 물론 <국민의힘> 사람들은 지금 어떠한 의미에서도 감히 허리끈을 풀어 놓을 시기가 아니다. 더구나, 그들은 국회에서 여전히 소수 의석을 가지고 있고 언론은 여전히 ‘종북’ㆍ‘좌익’ 세력의 수중에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곁에 있었던 사람들이 들어도 과연 무슨 말이었는지를 놓고 갑론을박(甲論乙駁)이 전개될 정도로 불확실한 윤 대통령의 발언만 가지고도 <더불어민주당>이 저렇게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마치 나라라도 무너지는 것처럼 소란을 떠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기만 할 뿐이다.
어느 누가 보아도 이번 뉴욕에서의 윤 대통령의 ‘실언(失言)(?)은 “잠시의 방심(放心)”이 불러일으킨 “큰불”임에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김은혜 대변인이 급히 들이댄 소화전(消火栓)의 작은 물줄기로 꺼질 불이 아니라는 데 어려운 문제가 있다.
문제는 이미 붙은 불을 진화(鎭火)하는 것만이 능사(能事)가 아니라는 데 있다. 요컨대, 한번 일어난 불의 교훈은 이를 귀감(龜鑑)으로 삼아서 다시는 그 같은 불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그의 보좌진들 및 <국민의힘>이 반드시 인식해야 할 진리가 있다. 지난 3월 9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윤석열 후보에게 표를 몰아서 그를 당선시킨 것은 그들이 그만큼 윤 후보를 알고 그의 능력을 신뢰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었고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을 선호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었었다. 윤 후보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의 대부분은 그의 전임 문재인(文在寅) 정권의 실정(失政)에 절망을 느낀 나머지 대안(代案)에 대한 점검이 부실함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정권교체(政權交替)에 대한 욕구 때문에 그렇게 했었던 것이 엄연한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들 유권자들이 이제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 어쩌면 이번 뉴욕에서의 말꼬리 시비로 벌어진 평지풍파는 이들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실망감으로 증폭시켜주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을 듯 하기도 하다.
윤 대통령과 그의 보좌진 그리고 <국민의힘>이 이참에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국민은 그들에게 당장 무슨 큰 업적을 성취하고 또 무슨 일을 잘 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국민은 그들이 그렇게 할 능력과 실력을 보유한 사람들인지의 여부를 아직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이 그들에게 확실하게 바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전임 문재인 정권의 비정(秕政)과 실정을 과감하게,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파헤쳐서 시정할 것은 시정하고 책임질 자들에게 확실하게 책임을 지우라는 것이다. 도대채 그동안 4개월여의 시간이 경과하는 동안 전 정권의 비정을 혁파(革罷)하는 데 현 정권이 실제로 이룩한 것이 무엇인가를 대다수의 국민들은 추궁하고 싶어 하고 있다.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자. 윤 대통령과 그의 보좌진 그리고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協治)’를 진정 기대하는가? 만약 그것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확실한 오산(誤算)이다. 과거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착공했을 때 도로 부지에 드러누워서 몸으로 공사를 가로막았던 자들이 오늘날 <더불어민주당>의 뿌리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더구나, 지금의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은 불과 10년 전에 터무니없는 '광우병' 시비로 이명박(李明博)의 청와대를 불태웠고 5년 전에는 엉뚱한 '탄핵' 파동으로 박근혜(朴槿惠)를 청와대에서 몰아냈던 일에 대한 향수에 젖어 있는 자들이다.
이 나라 애국시민들이 아직도 윤 대통령 정부에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은 문재인 정권의 비정과 실정 및 부패를 뿌리 뽑아달라는 것이다. 이들은 그 같은 이유 때문에 한동훈(韓東勳) 법무장관의 등장에 박수를 보냈었다. 그러나, 이제 많은 국민들은 한 법무장관의 실적(實績)에 대해 초조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 도대체 그가 그동안 지나온 자리에 남은 것이 무엇인가? 겨우 지렁이 지난 자리를 남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마도,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무슨 업적을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를 주문하는 것은 그의 정부가 전임 문재인 정권의 비정과 실정 그리고 적폐(積弊)를 혁파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뒤가 될 것이다. 국민은 지금 눈이 뚫어져라 하고 그것을 주시하고 있다. 여소야대(與小野大)의 상황 하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 1950~60년대 필자가 정치부기자로 언론인 생활을 할 때 들었던 경구(警句) 하나가 머리에 떠 오른다. 그것은 “정치에는 불가능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와 아울러 기억에 떠오르는 또 하나의 경구가 있다. 1989년 호네커(Ernst Honecker) 동독 공산당 서기장으로부터 당시 동독 주둔 소련군을 동원하여 동독 주민들의 반정부시위를 진압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고르바체프(Mikhail Gorbachev) 구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한 말이다. 그는 “시간은 지각하는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는다”는 말로 호네커의 요청을 일축했다. “그러지 말고 동독주민들의 요구에 저항하지 말고 변화를 수용하라”는 뜻이었다. 윤 대통령이 이참에 국민의 요구를 귀담아 듣기를 소망한다.
-李東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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