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젊은이에게

茶山의 마음의 지혜

Joyfule 2017. 7. 25. 09:29
     
      茶山의 마음의 지혜
    시련 속에서 피는 꽃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은 집안에서 재주 있는 걸출한 선비가 많이 나오는 것은, 
    하늘이 재주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집안에 보탬이 되게 하려는 뜻이 아니다. 
    부귀영화를 얻으려는 마음이 근본 정신을 가리지 않아 
    깨끗한 마음으로 독서하고 궁리하여 진면목과 바른 뼈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평민으로 배우지 않으면 못난 사람이 되고 말지만 
    선비 집안의 폐족으로 배우지 않는다면 
    마침내는 도리에 어긋나게 되어 비천하고 더러운 신분으로 타락하게 된다.
    아무도 가까이하지 않아 결국 세상의 버림을 받게 되고 
    혼인길마저 막혀 천한 집안과 결혼할 것이며, 
    물고기의 입이나 강아지의 이마 꼴을 한 자식이 태어나면 
    그 집안은 영영 끝장나는 것이다.
    내가 유배 생활에서 풀려 몇 년간이라도 너희들과 생활할 수만 있다면 
    너희들의 몸과 행실을 바르게 잡아 
    효제(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에 대한 우애)를 숭상하고 
    화목하는 일에 습관들게 하련만.
    철학과 역사를 연구하고 시와 도덕을 담론하면서 
    3, 4천 권의 책을 서가에 진열하고 1년 정도 먹을 양식 걱정 안해도 되고, 
    과일이나 뽕나무, 채소와 과일, 화훼, 약초들을 심어  잘 어울리게 하여 
    그것들이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구경하면 얼마나 마음이 즐거울 것이냐.
    마루에 올라 방에 들면 거문고 하나 놓여 있고, 주안상이 차려져 있으며,
    투호(화살을 던져 넣을 수 있는 병)하나, 붓과 벼루, 책상, 도서들이 
    품위 있고 깨끗하여 흡족할 만할 때에 마침 반가운 손님이 찾아와 
    닭 한 마리에 생선회 안주 삼아 탁주 한 잔에 맛있는 풋나물로 즐겁게 먹으면서 
    어울려 옛과 오늘의 일을 논의하며 흥겹게 산다면 
    비록 폐족이라 하더라고 안목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할 것이다.
    이렇게 한두 해의 세월이 흐르다 보면 반드시 중흥의 여망이 비치게 될 것이 아니겠느냐.
    이점 깊이 명심하도록 하여라.
    이런 일조차 않을 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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