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의 마음의 지혜
입 속의 비밀을 삼키는 뜻은 남이 알지 못하게 하려거든 그 일을 하지 말일이다.
남이 듣지 못하게 하려면 그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다.
이 두 마디 말을 외우고서 실천한다면,
크게는 하늘을 섬길 수 있고 작게는 한 가정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온 세상의 재난이나 모진 슬픔, 하늘을 흔들고 땅을 움직이는 일이나
한 집안을 뒤엎는 죄악은 모두가 비밀스러운 것에서 생겨나게 마련이다
사물을 대하고 말을 함에 있어서 그 결과를 깊이 살피도록 하여라.
가슴은 세상 밖으로
육자정(육구연 陸九淵 1139∼1192 )이 말하기를,
"우주의 일이란 자기 내부의 일과 같고 자기 내부의 일은 바로 우주의 일이다" 하였다.
하루라도 이런 생각이 없을 수 없나니, 우리의 본분이 애초에 가볍지 않도다.
사나이의 마음가짐이란 마땅히 광풍제월(비온 뒤에 맑게 뜨는 바람과 달)과 같아
털끝만큼도 가린 곳이 없어야 한다.
무릇 하늘이나 사람에게 부끄러운 짓을 아예 저지르지 않는다면
자연히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안정되어 호연지기가 저절로 우러나온다.
만약 포목 몇 자 동전 몇 닢 정도의 사소한 것들에 잠깐만이라도
양심을 저버린 일이 있게 된다면 이건 기상을 꺾고 정신적으로 위축 받게 되나니,
정말로 주의토록 하여라.
**주(註)
육자정(육구연, 陸九淵 1139∼1192, )
중국 남송의 사상가. 자는 자정, 호는 상산. 주자와 사상적으로 대립했다.
그의 사상은 인간의 본심인 덕성을 굳게 유지하고
사리사욕에 현혹되지 않는 것을 제일로 쳤다.
말을 곧 화살이다
거듭 당부하는 건 말조심하는 일이다.
전체가 완전해도 구멍만 새면 깨진 항아리와 같듯이,
모든 말을 다 미덥게 하다가도 한 마디만 사리에 맞지 않거나 거짓말하면
곧 도깨비처럼 되어 버리니 너희는 정말로 입조심토록 하라.
말을 실속 없이 과장되게 하는 사람은 남이 믿어 주질 않는다.
더구나 마음이 가난하고 천한 사람은 더욱 말을 적게 해야 한다.
게으름뱅이의 하늘
큰 흉년이 들어 백성 중에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들 중 하늘을 원망하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보기에 굶어 죽는 사람은 거의가 게으른 사람이 많더구나.
하늘은 게으른 사람을 가장 싫어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