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시두더지와 담비
가시두더지는 9kg밖에 되지 않지만 90kg의 사자를 물어 죽일 수도 있다.
선인장들 사이로 들어가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밤중에 가시두더지에 걸려 넘어지는 기분을 알 수 일을 것이다.
이 이상한 동물은 등과 꼬리에 괴상한 가시가 수없이 많이 나 있는데,
이것은 가장 뛰어난 방어 기능 중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가시두더지가 가시를 마치 화살처럼 쏜다고 믿는데,
사실은 아주 느슨하게 박혀 있어서 조금만 건드려도 빠져버리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보통 곰이나 늑대, 사자 등은 이 걸어다니는 바늘꽂이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배고픈 사자가 달려드는 수가 있는데,
그렇게 공격을 받는다 해도 이 느림보 설치류는 등조차 돌리지 않는다.
한번 물기만 하면 무모한 사자의 입에 날카로운 가시가 가득 박히는 것이다.
이 가시들 끝에는 낚시바늘 같은 갈고리들이 달려 있어 뱉어내려고
애를 쓸수록 더욱 깊숙이 파고들어, 며칠 안에 사자는 굶어죽게 된다.
꼭 하나 이 가시두더지를 이기는 영리한 동물이 있는데, 족제비 종류인 담비이다.
담비는 조용히 다가가서 물거나 긁지 않고 그저 가시두더지를 살짝 건드려서 뒤집어 놓는다.
그래서 배가 보이면 날카로운 손톱으로 찢어버리는 것이다.
가시두더지의 음식은 대부분 즙이 많은 나무껍질이다.
하지만 이 동물은 소금을 몹시 좋아해서 사람들 주위를 돌아다니다가
사람이 맨발로 지나다닌 계단을 핥을 정도이다.
또그저 짠맛을 얻기 위하여 사슴뿔을 씹어서 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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