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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편지 - 조규옥

Joyfule 2008. 12. 20. 01:48
        겨울 편지 - 조규옥 겨울입니다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이 유난히도 펄럭이는걸 보니 그도 떠나고 싶은가 봅니다. 그 곱던 단풍잎 지고 억새꽃 떠난 빈 산에 하염없이 눈이 내립니다. 눈 내리는 눈길을 따라 그대에게 갑니다. 들을 지니고 언덕을 넘어 바람부는 강가에 서니 갈 곳 몰라 헤메이던 민들레 홀씨도 어디론가 떠나고 소리 없이 강물만 흐르니 그대 보고파 눈물 글썽입니다. 겨울은 깊어 가는데 세월은 자꾸 흘러가는데 점점 사라져 가는 길 위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