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문화, 선망의 문화
경희대학교 도정일 교수(영문학)는 현대 한국인을 나포(拿捕)하고 있는
정신상태를 2가지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 하나는 <공포의 문화>입니다.
일종의 두려움과 불안 의식인데,
특히 1997년의 금융위기 시기를 지나면서 생긴 것입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이제 사람들은
늘 고용 불안, 실직의 위험, 사회적인 열등아로 전락할
가능성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삶의 토대가 흔들리면서 마음조차 을씨년스럽게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땅은 새로운 겨울 공화국입니다.
▲ 다른 하나는 <선망(羨望)의 문화 즉 로또 문화>입니다.
세상이 불안정해질수록 사람들은 극적인 인생역전을 꿈꿉니다.
로또 열풍이 그것입니다.
‘뜬다’는 말 한 마디가 이런 풍조를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매스컴은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과 물질적인 성공을 거둔
소수의 사람들을 영웅으로 포장하여 내보입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처럼 되지 못하면
무능력자가 된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얼굴을 뜯어고치고, 학력을 위조하고, 사회적 불의에 대해서 침묵합니다.
선망은 영적 빈곤의 증거입니다.
내적인 빈곤함을 채울 길 없으니까 외적으로 치장하는 일에 몰두합니다.
허영과 천박함이 우리 시대의 표징이 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럴 것 같아요. 공포와 선망의 문화로 대표되는 이 사회 속에
넉넉한 품을 갖고 산다는 것
이것이 바로 주님이 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