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
적응하기 위한 노력
카를로스 가르시아의 경험은 대학 시절 동안, 소위 ‘높은 강도의 제자 훈련’을 하는 기독교 조직에서 활동한 경험을 가진 청년들을 대변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카를로스는 보스톤 운동, 혹은 보스톤 그리스도의 교회, 혹은 그리스도의 국제 교회라고 알려진 조직에 참여하여 활동하였다. 「타임」지는 이 단체를 가리켜 “개신교파 중에서 가장 열정적인 교회”라고 평하는 한편, “실로 위험한 집단”, “권위주의적인 교파”, “독재 조직”이라는 비판을 한 바 있다. 이 단체는 1979년 보스톤에서 킵 맥키엔(Kip Mckean)에 의해 창설되었다. 이 운동은 전 미국에 걸쳐 급속하게 파급되었으며 주로 주요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졌는데, 많은 대학생들이 이 운동에 참가하였다.
카를로스는 남미의 어느 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카를로스 가족은 외국의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살다가 그가 열네 살 되던 해 로스엔젤레스에 정착하였다. “저는 성장 과정에서 여러 문화에 적응하느라 많은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제가 사춘기 시절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저는 어디에서도 제대로 적응할 수가 없었습니다.” 카를로스는 의학부 예과 과정 중에 있는 동안 기독교에 대해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서양 의학 시스템이 유대주의적인 기독교의 원리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보스톤 운동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죄 사함과 구원을 위해서 침례가 필요하다는 견해이다. 카를로스는 이후 2주일 내에 침례를 받았다. 그는 침례를 받을 때 큰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보스톤 운동의 가르침이나 신학에 대한 의혹을 거의 가지지 않았다. 카를로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훈련자가 자신의 거의 모든 사생활을 통제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개인의 생활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고자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세상은 타락한 곳이며, 그리스도의 교회를 비난하는 사람은 사탄의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거죠. 저희는 그리스도의 교회를 비난하는 사람들과는 아예 대화도 하지 말라고 배웠습니다.” 보스톤 운동 내에서의 충성스러운 회원들은, 만일 가족 가운데 누군가 그리스도의 교회를 비난하는 상황에 부딪히면 가족들과도 대화를 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는다.
카를로스가 고향에 내려갈 때 그의 훈련자는 최소한 하루에 한 번씩 자기에게 연락하라고 하였다. 카를로스는 그의 말을 따라 그렇게 하였다. 훈련자는 그때마다 그날 가족들과 함께 보내었는지, 가족 이외의 누군가와 만난 적이 있는지 등을 묻곤 하였다. “어떤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때에는 자신의 훈련자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하고, 그 훈련자는 또 그의 훈련자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했습니다.
교회의 일원이 아닌 사람과 다시 만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타인과 진지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는 것 때문이죠. 결혼은 교회 안의 주요 일원들 내에서만 이루어졌습니다.” 교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고무하는 한편, 교회가 부적절하다고 간주하는 감정을 표현할 경우에는 아주 깊은 죄책감을 느끼게끔 만들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어머니의 설득으로 카를로스는 그 집단에 의혹을 품기 시작하였다. 1학년을 마친 후, 카를로스는 낙제 학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좌절감을 느낀 그는 교회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들은 “학교 공부가 너와 하나님의 관계 유지를 방해하고 있다면 학교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충고하였다. 그러나 카를로스는 그렇게 할 의향이 없었다. 결국 그들의 충고는 카를로스로 하여금 그 교회와의 관계를 끝맺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카를로스가 그리스도의 교회를 떠나자 교회 일원들은 그와 대화를 하지 않으려 했다. 물론 그가 이전에 사귀던 비기독교 친구들도 옆에 있지 않았다. 결국 그는 아무에게도 돌아갈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그는 깊은 좌절감에 빠졌고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으며 수업에 참석할 수도 없었다. 그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수영장 근처를 자주 걷곤 했다. 결국, 이전에 탁월한 성적을 받던 카를로스는 세 번의 학사 경고를 받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는 우연히 만난 사람으로부터 각성제를 구하게 되었고 이후 6개월 동안 매일 각성제를 사용하였다. 그는 보스톤 운동에 대해 분노, 당황함, 비통함, 고립감 등을 느꼈는데, 특히 고립감은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현재 그는 알콜 중독자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형성된 ‘단주 친목 연합 단체’에 참석하고 있는데, 이 모임에 있는 사람들은 그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이해해 주었고 그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 주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교회나 종교에 아무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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