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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헌금에 대한 단상

Joyfule 2018. 5. 11. 09:56

 

  교회헌금에 대한 단상

 


엊그제 인터넷뉴스 리더보드에 오른 짤막한 구절이 눈에 띄었다. ‘장로 삼천만원, 권사 삼백만원, 명성교회 헌금강요 논란이라는 제목이었다. 내용인즉슨, 최근 부자세습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명성교회의 전 현직 장로와 안수집사 13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임직식 때 감사헌금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명성교회측은 이 헌금은 자발적이며 강제성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예전에 필자의 평신도시절이 생각이 난다. 필자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대형교회에 오래 다녔었다. 그런 어느 날 담당목회자로부터 교회에서 안수집사로 임명해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그런데 의무적으로 수백만 원의 감사헌금을 내라는 것이었다. 당시 필자는 사업에 실패해서 빚더미에 앉아서 전전긍긍하고 있었던 때였다. 그래서 담당전도사에게 감사헌금을 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랬더니 결국 없었던 일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미 주보에 임직식 명단이 나간 터라, 필자를 축하해주려고 교우들이 찾아와서 노쇼의 이유를 확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감사헌금을 내는 것이라고?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임직식 특별헌금이 자발적이라고 주장하면, 지나가던 개가 배꼽을 잡고 웃을 일이다. 이런 헌금은 대부분의 우리네 교회에서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일이 불거지자, 명성교회에서는 오리발을 내밀며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

 

필자가 지금의 사역을 하기 전에, 오랫동안 성경적인 재정관리 사역을 해왔다. 칼럼도 쓰고 여러 권의 책도 펴냈었고, 여러 방송사에서 방송을 하고 잡지사에 원고도 썼으며, 수많은 교회에서 세미나를 하였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수천 건이 넘는 상담도 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상담이 바로 십일조에 대한 문의였다. 그래서 우리네 교회에서 은밀하게 벌어지는, 십일조를 비롯한 헌금에 대한 행위들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십일조에 대한 책을 써서 출판하기도 했다. 그래서 오늘은 성경적인 헌금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

 

교회에서 헌금을 내는 성경적인 태도는 자발적으로, 기쁜 마음으로, 미리 준비해서이다. 그렇다면 우리네 교회에서 의무적으로 요구하는 방식은 성경적이 아니다. 특히 교회의 중직자들인 장로, 권사, 안수집사, 집사들은 임직식 때의 헌금은 물론, 절기헌금, 교회에서 요구하는 각종 특별헌금의 필수 대상자가 된다. 이런 관행적인 헌금징수방식은 하나님의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므로 마지못해서, 눈치를 보며 의무적으로 내는 헌금들은 하나님의 나라에 쌓이지 않는다. 그냥 교회의 통장에 쌓일 뿐이다. 그러나 목회자들은 이런 헌금들은 천국에 쌓여서 상급으로 보상이 되고, 이 땅에서도 30, 60, 100배의 축복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교인들은 부자가 되고 세속적인 축복을 얻기 위해, 하나님의 펀드에 투자하는 마음으로 헌금을 드리고 있다. 그래서 오랫동안 막대한 헌금을 드린 우리네 교인들은 그런 축복을 누리는 수혜자가 되었는가? 의무적으로 마지못해서 드리는 헌금은 자기 의와 자기만족을 채우는 종교행위일 뿐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헌금을 많이 드렸어도 고단하고 팍팍하게 살게 되더라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마시라. 대신 비성경적인 교회관행을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으로 비틀어서 가르치는 목회자들을 잘못 선택한, 자신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원망하시라.

 

이왕 말이 나왔으니까, 헌금 중에서도 가장 핫한 이슈가 되고 있는 십일조 헌금에 대해 생각해보자. 대다수의 교회에서는 십일조 헌금은 교인들의 의무사항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진보적인 교인들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성경에 콕 집어서 말한 헌금은 십일조 헌금 외에는 없다. 예배당 뒤의 헌금꽂이에 꽂혀있는 각종 감사헌금, 선교헌금, 장학헌금 등의 헌금내역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교회지도자가 지어낸 헌금의 종류일 뿐이다. 성령께서는 필자에게 이런 헌금들은 죄다 교회지도자가 임의적으로 작정한 내용이라고 확인시켜주셨다. 그러나 십일조는 아니다. 성령께서는 십일조는 당연하다고 말씀해주셨다. 물론 예수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23:23)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새로운 탄생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음식법, 제사법 등의 구약의 율법 등은 폐지가 되었지만 유독 십일조만큼은 예수님께서 시행해야 된다고 명령하셨다. 그 이유는 십일조의 사용이다. 십일조의 사용은 당시 극빈층이었던 과부와 고아와 외국인의 구제에 사용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고, 따로 땅을 분배받지 못한 레위인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목적, 그리고 성전의 관리와 제사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말하자면 선교와 구제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십일조헌금의 목적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이 목적을 추구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십일조 헌금은 교인들에게 의무적인 신앙행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교회가 이런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담임목사의 탐욕을 추구하는 목회성공을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면 그 교회는 하나님과 상관없는 교회일 뿐이다. 그렇다고 아예 십일조를 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교회에 십일조를 드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다른 교회나 선교단체 혹은 구제를 필요로 하는 곳에 드려야 된다. 그렇지만 당신이 영혼의 양식을 얻고 있는 교회가, 영혼구원을 위해 애를 쓰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함께 하는 교회공동체라면, 당신이 십일조를 드려야하는 최우선순위에 올라있음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2:8)

 

누가 먼저 내게 주고 나로 하여금 갚게 하겠느냐 온 천하에 있는 것이 다 내 것이니라(41:11)

 

내가 가령 주려도 네게 이르지 아니할 것은 세계와 거기에 충만한 것이 내 것임이로다(50:12)

 

이처럼 당신이 가진 재산과 소득을 포함해서,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소유이며 당신의 소유가 아니다. 당신의 소유를 주장하는 순간, 당신은 악한 종의 나락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당신의 재산과 수입은 하나님의 소유이며, 당신을 관리자로 삼으시고 그분의 뜻대로 사용하기를 원하신다. 그 사용처는 아래와 같다.

 

이는 비와 눈이 하늘로부터 내려서 그리로 되돌아가지 아니하고 땅을 적셔서 소출이 나게 하며 싹이 나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는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는 양식을 줌과 같이(55:10)

 

심는 자에게 씨와 먹을 양식을 주시는 이가 너희 심을 것을 주사 풍성하게 하시고 너희 의의 열매를 더하게 하시리니(고후9:10)

 

당신에게 주어지는 노동에 대한 수입과 재산은, 하나님께서 먹을 양식을 위한 생계비와 의로운 열매를 위한 씨앗으로 주시는 것이다. 재물에 대한 의로운 열매는 구제와 선교에 사용되는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교회에 드리는 헌금을 제외하고는, 당신의 탐욕과 육체의 쾌락을 즐기는 일에 방탕하게 사용한다면, 심판의 날에 당신에게 악한 종에 대한 죗값을 물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