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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82곳 이상 우세, 55곳 박빙…반등세, 투표하면 이긴다"

Joyfule 2024. 4. 4. 22:10

 

국민의힘 "82곳 이상 우세, 55곳 박빙…반등세, 투표하면 이긴다"

 

한예섭 기자입력 2024. 4. 4. 17:59

 

"민주당 '경기도 3인방'으로 수도권 지표 역전…한동훈이 중도 놓친다? 동의 어려워""

제22대 총선 판세를 '82곳 이상 우세, 55곳 박빙'이라 분석한 국민의힘이 "투표가 가까워지면서 반등세가 있고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며 막판 지지층 결집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공영운·양문석·김준혁 후보 등 민주당 측 "경기도 3인방" 후보의 영향을 여당의 선거 호재로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대야 비난 수위를 높이며 보수 결집을 호소하고 있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발언이 좀 세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로 인해) 중도층을 놓치고 있다는 말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양석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은 4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이 전국 55곳에서 3~4%포인트 내외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 그중 서울이 15곳, 인천·경기가 11곳 등 수도권이 26곳이다. 이외 충청 13곳, 부산·울산·경남 13곳, 강원 3곳 등"이라고 밝혔다.

 

홍석준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82곳 이상 우세라는 지난주 전망은 유지되나'라는 질문에 "분명 추세상으론 나아지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긴 곤란하지만 우세지역 및 경합지역도 점차 좀 늘어나고 있다"며 "(82곳) 그보다는 많다. 그리고 그 수치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경합지역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과 홍 부실장은 우세 및 접전지역과 관련해 특정 지역명을 거론하거나, 최근 판세 변화에 따른 우세-접전 상황의 지역별 변화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홍 부실장은 "통상적으로 10%포인트 이상 혹은 오차범위 밖의 지역을 우세지역이라 얘기하는데, 그런 지역도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이라며 "박빙 지역을 중심으로 분석과 선거운동 전략을 하고 있다고만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들은 이같은 판세 분석 근거로는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 공표일인 이날 나온 각종 여론조사 현황과 당 여의도연구원 자체 조사 등을 들었다. 정 부위원장은 "(최근까지) 우리 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소극적이었거나 그분들의 숨은 의사가 반영이 좀 덜 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 선거 종반에 오면서 양당 지지세가 결집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특히 "인천·경기도 지표는 좀 역전이 됐다"며 "민주당의 공명운·양문석·김준혁 후보 등 소위 '경기도 3인방'의 불법대출, 꼼수증여, 막말 논란이 수도권 민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평가했다.

 

정 부위원장은 또 '경기도 3인방' 이슈와 관련 민주당 측이 해당 후보들로 인한 판세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데 대해서는 "송구하다고 하면서 여론조사에 영향이 없다고 하는 것이 민주당인데, 결국은 유권자들을 우습게 보는 오만한 태도"라며 "이런 문제에 대해 반드시 우리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설명드리고 (민주당을) 심판할 수 있도록 호소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지지층 결집과 이른바 '샤이 보수'층에 대한 투표 독려가 총선승리의 관건이란 분석이다. 다만 최근 정치권에선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있는 한 위원장이 유세 현장에서의 발언 수위를 점차 높여감에 따라 '중도층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일부 있는데, 홍 부실장은 이에 대해 "발언이 좀 세지고 있다는 건 공유가 됐다"면서도 "한 위원장의 발언으로 (당이) 중도층을 놓치고 있다는 그런 건 좀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홍 부실장은 이 같은 한 위원장의 발언 배경에 대해선 "민주당 후보들의 과거 막말 내지 사기대출 등이 일반국민 상식을 넘어 공분을 일으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많기 때문에 거기 대해 대응을 하고 비판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말들이 나오지 않았나 한다"고 해명했다. 정 부위원장 또한 "선량한 국민 대 '범죄연대'의 대결에서 선량한 국민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투표를 해야 후진 세력의 국회 장악을 막을 수 있고, 투표를 포기하면 범죄자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라고 한 위원장이 주창한 '이조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당 일각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로부터 한동훈 지도부의 '이조심판론' 전략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심판'이라는 말을 우리 정부·여당이 입에 올리는 순간 '윤석열 정권 심판과 이조 심판 중에 뭐를 더 심판해야 되느냐' 이런 프레임으로 들어가 버린다", "야당 프레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친(親)유승민계 유경준 경기 화성정 후보 또한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는) 집토끼를 잡는데 집중하고, 그것도 필요한 전략"이라면서도 "승리의 키는 결국 중도·수도권·청년층, 즉 중도층의 민심"이라고 평했다. 이조심판론 등을 내세운 지도부가 지지층 결집 행보에 집중하면서 중도층 확장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유 후보는 "유 전 의원은 합리적인 보수의 아이콘"이라며 "현재 우리 당이 중·수·청에 소구력이 있는 인물들이 별로 없는 상태인데. 유 전 의원이 거의 유일한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 같은 당내 이견에 대해 "유권자들의 여러 호응을 봐가면서 저희도 다양하게 하고 있다"면서도 "우선 그 동안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우리 지지층에게 '이대로 있어선 안 된다', '이대로 두면 소위 범죄자 집단에 의해서 지배되는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하는 부분을 강조할 것"이라고 기존 선거운동 전략 방향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송파구 석촌동에서 박정훈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