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세상보기

그것을 인지한 부모형제들은 침착했어야 했다

Joyfule 2014. 4. 30. 10:29

 

 

그것을 인지한 부모형제들은 침착했어야 했다
나는 생각하며 사는 존재다
(Cogito ergo sum)
 
바른말이라도 해야 할 시간이 있고 안할 시간이 있다고 했는데

 욕을 먹어도 한마디 하렵니다.

 
: 박 경수
 
지옥같이 혼돈스럽고 막장같이 어두운 배안에서 짜디짠 바닷물을 코와 입으로 꿀꺽이며 마지막 숨을 몰아쉰 내 아들딸을 마음 편하게 죽음의 길로 가도록 바라볼 인간은 세상에는 단 하나도 없다.
 
그러나 그것을 인지한 부모형제들은 침착했어야 했다. 일국의 대통령이 모든 정치행정의 일들을 뒤로하고 비바람을 헤치고 파고위에서서 국력을 걸고 구조의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말씀했다면 그 누구의 말보다도 대통령의 말씀을 믿어야 했다.
 
그런데 그 믿음을 버렸고, 국민으로서의 예의와 침착을 버렸다. 전문가들은 SEWOL호가 완전히 가라않기 전 선체를 수직으로 들어 올려야 한다고 했는데, 가족들은 그 같은 전문가들의 말을 막아버렸다. 대형크레인이 4대나 현장에 왔으나 그것들이 해야 할 일을 큰 목소리에 저지를 당하고 말았다.
 
SEWOL호가 완전하게 물속으로 가라않고 말았다. 선체를 들어올리기 위한 로프를 걸기에도 더욱 어려워 졌다. 선체가 완전히 가라 앉은지 5일째가 되었을 무렵 이제는 선체를 들어 올려야 한다는 여론이 가족대표들 중에서 흘러 나왔다. 왜 였을까?
 
물론 다, 더 잘해보자는 취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렇게 사고처리가 지연된 이유 중 하나는 지나친 가족대표들의 전문성 없는 잘못된 판단의 큰소리 때문이라고 본다. 누구를 위한 물병세례며, 누구를 위한 주먹질이며, 누구를 위한 청와대 쳐들어가자는 외침이었는가?
 
이것은 모두 국가와 사회의 어려운 틈을 타 선량한 국민을 선동하여 김정은이를 도와주려는 불손한 세력이거나 이러한 시기를 이용하여 정권을 탈환해 보려는 선동꾼들의 선동에 말려든 탓이 아니겠는가? 그 하나의 예가 바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경기도의회 안산지역구 예비후보였던 송정근 같은 사람들 아니겠는가?
 
아직도 생사와 시신조차도 가려내지지 않은 실종자 가족여러분의 애통함을 가눌 길이 없으나 이제부터라도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국민의 자부심으로 침착하고 의연해지는 문화적 위치에서 침몰사고의 처리가 속히 이루어지기를 노력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사고처리에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바라며, 이번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다시는 국민이 부모형제 자녀를 잃고 슬픔을 당하는 비극이 잃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이번 SEWOL사건을 틈타 국가와 사회를 혼란케 했던 선동꾼들을 가볍게 처리하는 일들이 결코 없기를 부탁한다.
 
김동길 교수는 25일 대전지방경찰청 무궁화홀에서 열린 대전충남안보협의회 주최 안보강연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물러나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다른 뜻이 있는 것"이라며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정부가 무능한 것은 사고 처리를 제대로 못 해서 아니라 언론의 거짓선동을 막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안보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자의소리 중에서 : 2014. 04. 26)
 
슬픔을 당한
가족 여러분
csi_fighting_noble01_b.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