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이슬람에대해

급진주의 IS 현상과 미래전망(3)

Joyfule 2017. 7. 20. 21:09

 

 

급진주의 IS 현상과 미래전망(3)  

 

 

 

급진주의 IS 현상과 미래전망(3)

2016년 3월 3일 중보기도팀

 

IS 현상과 미래 전망(3): 이슬람 근본주의와 민족주의의 충돌

 

20세기 현대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의 특징은 이전의 고전적 이슬람 부흥운동을 넘어서 반서구 정치 이데올로기화가 강화되어 급진주의 저항세력으로 조직화되고 국제화 되어 가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이슬람운동은 글로벌 지하드로 발전해 나갔다. 그리하여 이슬람문명은 서구문명에 대하여 세계적 규모의 저항운동을 전개하게 되었고 세계는 서구문명 대 이슬람문명의 지구적 갈등 구도로 진화하였다. 현대 이슬람 이데올로기의 조직화에 기여한 인물로서 대표적인 사람은 이집트 하산 알 반나와 북인도 파키스탄의 마우두디, 그리고 이집트의 사이드 쿠틉이다.

 

알 반나가 1927년에 창설한 무슬림 형제단은 급진 이슬람운동의 효시가 되었으며, 북인도의 이슬람 신학자인 마우두디가 주도했던 자마아티 이슬라미(Jama’at-iIslami)는 탈레반운동의 모태가 되었고, 사이드 쿠틉의 사상은 이슬람 국제운동, 즉 글로벌 지하드로 대변되는데, 이 사상은 알카에다의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그리고 나머지 세계 급진 이슬람운동들은 이 세가지 이슬람운동의 변종들이라 할 수있다.

 

마우두디는 1903년 인도 남부 아우랑가비드 명문가 출신으로서 저널리스트로 성장한 싸이드 아불 아으라 알 마우두디(Sayyid Abul A‘la’ al-Mawdudi, 1903-1979)는 부친의 영향으로 전통교육과 더불어 근대 학문을 두루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인도 민족주의 운동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후에 이슬람 종교개혁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그는 1925년 인도에서 발생한 힌두교 ? 무슬림 충돌 사건을 목격하면서 지하드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가 저술한 「알 지하드 휠 이슬람(al-Jihad fi-l-Islam)」은 북인도 무슬림들 사이에서 이슬람 개혁사상과 지하드 운동의 지침서가 되었다.

 

마우두디는 이슬람 세계의 쇠퇴를 보며 좌절하는 북인도 무슬림들의 각성을 촉구하였다. 그는 민족주의를 강력히 배격하며 인도에 이슬람 정부가 설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서구의 정교분리 사상은 세속주의 국가건설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이슬람 원리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비판했다.

 

그가 주장하는 이슬람국가는 쿠란과 하디스(무함마드의 행적과 어록)에 기초한 알라신의 절대 유일성이 표방되는 신정민주주의(Theo-Democracy) 국가이다. 이런 신정국가에서는 사생활을 포함하여 국민의 일체 행위가 이슬람법 샤리아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슬람 국가론을 연구하고 주장한 마우두디는 무슬림 엘리트 지도층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였다. 그는 교육을 통한 이슬람운동을 강조하였다. 파키스탄의 수많은 이슬람 학교들은 이러한 그의 사상에 따라 설립된 것이다. 그는 이슬람을 역동적이고 혁명적인 정치이념이라고 규정하고, 정치권력을 장악할 목적으로 1941년 8월 라호르(Lahore)에서 자마아티 이슬라미(Jamaati Islami) 정당조직을 결성하였다. 자마아티는 지금도 북인도와 파키스탄 등 서아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에서도 이슬람 부흥운동의 기축을 이루고 있다.

 

마흐두디에 의하면, 이슬람 경전에서 알라가 명령하는 이슬람운동은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여 국가 정권을 장악하고 이슬람정부를 수립하는 것이다. 지하드는 이슬람국가 설립, 즉 이슬람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의 과정이며 수단이라는 것이다.

 

마우두디는 이러한 지하드는 매우 총체적이고 포괄적인 것으로 문서,강연, 설득, 교육, 포교, 물질후원 등 여러 형태로 실천되어야 한다고 했다. 무력투쟁으로써의 지하드는 최종적으로 선택되는 방법이다. 따라서 이슬람운동은 그 자체가 정치운동이며 결국 무력 투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슬람운동은 곧 국가 장악을 위한 정치운동인 것이다. 즉, 성전 지하드이며 지하드의 목표는 국가를 장악하여 샤리아(sharia)가 통치하는 이슬람 독재국가를 설립하는 것이다.

 

지금 세계 모든 이슬람운동권은 -무력투쟁을 하든, 안 하든- 바로 이것을 목표로 움직이는 것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와하비 이슬람 사상에 기초한 마우두디 이슬람사상에서 파키스탄 및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운동이 출현하였다.

 

이집트의 하산 알 반나는 1927년 당시 서구사상의 지구적 확산에 대항하여, 쇠퇴해 가는 이슬람공동체를 재건하기 위한 목적으로 무슬림 형제단(al-Ikhwan al-Muslimun)을 설립했다. 반나는 카이로에서 살라피운동을 전개했다. 살라피운동은 무함마드 시대 초기 원형의 이슬람공동체를 추구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이다. 알 반나는 이집트 사회의 서구화 및 세속화를 비판했다. 그는 과거 사우디 아라비아의 와하비운동이 추구했던 것처럼, 이슬람법 샤리아가 지배하는 이슬람 공동체 건설을 주창하며 탈서구화 이슬람운동을 전개했다.

 

그는 서구의 진보된 과학기술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취했다. 종교와 과학은 상호 충돌하는 것이 아니며, 자연과학의 결론이 결코 이슬람의 가르침에 대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서구적 인본주의, 서구의 민족주의, 서구 근대 사상과 제도들을 철저히 배격했다.

 

특히 그는 다른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민족주의를 강력히 비판했다. 세계 이슬람은 하나의 세계 공동체를 이루어야 하는데, 민족주의가 이슬람 세계 공동체를 해체한다는 것이다.

 

이후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사이에 슬로건이 확산되어 갔다: “나는 무슬림이다!”. 아랍인, 터키인, 파키스탄인이 아니고 무슬림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이 슬로건은 계속되고 있다.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아랍인입니까? 파키스탄 사람입니까?” 라는 질문에 “나는 무슬림입니다”라고 대답한다면 그는 근본주의자이다. 그는 장차 언제든지 물리적 지하드, 즉 테러리즘을 감행할 개연성이 있는 사람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이슬람 세계는 두 부류의 체제로 나뉘었다. 하나는 전통 이슬람 기반의 왕정체제이고 또 하나는 서구적 모델, 즉 민족주의를 기반하는 대통령제이다. 특히 아랍세계에서는 대통령제에 대한 저항이 거셌다. 이집트, 시리아, 이라크 정치 지도자들은 아랍 민족주의를 주창하며 <아랍민족동맹>을 구축했다. 무슬림 형제단 등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들은 아랍 민족주의 정권에 대항하여 반체제 정치운동을 전개했다. 무슬림 형제단은 세속화된 서구적 민족국가를 모형으로 하고 있는 이들 아랍 민족주의 정권을 타도 대상으로 삼았다. 이슬람 근본주의 그룹은 국가의 근대화를 추구하는 근대주의 정치 엘리트들이 대개 서구식 음악, 예술, 영화 등 서구 대중문화에 대해 개방적이라고 비난했다. 이들 아랍 국가 지도자들이 서구의 교육, 법, 정치 제도와 사상을 도입하고 답습함으로써 결국 서구 패권주의 정책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집트에서 초대 대통령 나세르와 2대 대통령 사다트가 연이어 테러를 당해 숨졌다. 이후 정권을 잡은 무바라크 대통령은 무슬림 형제단을 총력 진압했다. 이라크 사담 후세인과 시리아 아사드 정권 역시 자국 내 근본주의 이슬람세력을 탄압했다. 결과적으로 민족주의 체제를 구축한 이라크, 시리아, 튀니지, 리비아에서 근본주의 이슬람 세력은 거세되었다. 그러나 이집트에서는 무슬림 형제단이 집요하게 반정부 투쟁을 전개하였다.

 

이후 2003년 미국의 군사개입으로 이라크 사담 후세인은 결국 제거되었다. 2013년 시작한 소위 중동민주화운동으로 이집트, 튀니지, 리비아 대통령들도 마침내 제거되었다.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만 홀로 남았으나 사실상 거세되고 무력화 되었다. 중동민주화 운동으로 민족주의 지도자들만 다 제거되었다. 사우디, 쿠웨이트, 아랍 에미레이트, 요르단 등 아랍의 왕정 국가의 왕들은 건재하다. 결과적으로 민족주의를 추구하는 대통령들만 제거된 것이다.

 

사실 아랍 세습 왕정체제가 더 지독하게 독재한다. 선거도 없고 법을 사실상 왕이 만든다. 그러나 아랍 세계에서 왕들은 건재하다. 아랍 민주화운동으로 선거제도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들만 제거됐다. 아랍 민주화운동은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아랍 민족주의 체제를 붕괴시킨 것이다.

 

서방국가들과 서방 언론들은 아랍 민주화운동을 대대적으로 지지하고 국제적으로 캠페인을 전개했다.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그런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민주화 운동에서 왜 민주화운동을 전개하는 이슬람 세력을 지지했는가?

 

중동을 깊게 모르는 사람들이 제거된 지도자들이 독재자가 아니냐고 반문한다. 맞다. 그들은 독재자였다. 그들이 독재자가 된 이유는 이슬람근본주의 세력을 탄압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암살한 이슬람세력, 국가체제를 부정하고 자국 내에서 테러를 자행하는 이슬람세력을 탄압한 것이다. 지금 미국이 IS에 대해서 전개하는 반테러 무력개입과 어떤 의미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중동 왕정국가들은 세습 왕이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전근대적인 지독한 독재국가들이다. 선거도 전혀 없고 국민 심판의 기회도 없으며 언론의 자유는 총체적 검열제도가 시행된다. 대통령제 국가와는 그 강도에 있어서 비교할 수도 없다. 누가 더 독재자인가?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수년 전에 IS전사들을 시리아로 끌어들였다. 지금은 미국이 IS를 섬멸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IS전사들을 시리아도 끌어들여 군사훈련을 시킨 사람들은 미국과 서방의 특수부대원들과 정보원들이었다. 이슬람 급진세력을 군사훈련시켜 시리아 대통령을 제거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면, 왜 미국은 시리아에서 이슬람근본주의 무력집단을 지원하여 아사드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하고 있는가? 왜 서방 엘리트들은 이슬람주의를 추구하는 세력을 사실상 지지하고 서구적 민족주의 체제를 추구하는 대통령들이 제거되길 원하는가? 도대체 지금 세계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이것을 알면 중동의 미래 뿐만 아니라 세계의 미래가 엿보인다. (다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