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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영성(Christian Spirituality) (1) - 안영복

Joyfule 2024. 8. 31. 12:10



기독교 영성(Christian Spirituality) (1) - 안영복

                      
          제 1장 영성(Spirituality)의 개념

 

B.영성과 자아(spirituality and self) 


  영성이란 하나의 자아가 하나님과의 관계 및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우리는 <자아>에 대한 개념을 종교적, 심리학적, 성경적 관점에서 연구한 다음 자긍심(self-esteem)에 대하여 살펴보려고 한다.  

 

1.자아에 대한 종교적 시각
     <자아>에 대한 종교적 개념은 아주 부정적이다.  자아는 환각적이며 모든 문제와 고통의 근원이며 저주스런 존재라고 본다.  자아에 대한 이같은 부정적 개념은 역사적으로 볼 때, 어느 종교에나 흔히 있는 현상이다.  이슬람교도들은 자아를 영성발달의 장애물이라고 본다.  영국의 기독교 신비주의(British Christian mystics)는 영성이 발달하려면 자아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고 한다.  동양종교들은 자아를 환각으로 취급한다.  
   그래서 영적 훈련에서 자아로부터 해방되는 운동은 대단히 중요시된다. 세계 여러 종교들은, 근본적인 교리는 서로 크게 다르지만, 자아를 탈피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서로 동의하고 있다.  

   2.자아에 대한 심리학적 시각  
     하바드 대학의 심리학자인 다니엘 골맨(Daniel Goleman)은 인간의 심리를 탐구함에 있어서 <자아인식>(self-awareness)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였다.  <자아>가 무엇인가를 놓고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 철학자들은, 인간을 물질적 요소(육신)와 비물질적 요소(영혼)로 구성되어 있다고 지적하였다.  18세기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은 인간에게 <본질적 자아>가 있는 것으로 보았는데, 아마도 이것은 <영혼>이 있다는 신학자들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 후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듀이(John Dewey,1887)와 제임스(William James, 1890) 같은 사람들은 <자아>(self)와 비슷한 개념으로 <영혼>(soul)이란 용어를 사용하였다.   


     (1)기능주의의 시각 -- 
        기능주의는 사람이 어떤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보다는 그 지식을 얼마나 행동화하느냐는 쪽에 더 관심을 가진다. 즉 지식이 활동으로 기능화되어야 한다는 쪽에 더 무게를 둔다.  기능주의 심리학의 대표자들인 듀이와 제임스의 자아에 대한 개념을 살펴본다.

    듀이(John Sewey, 1887)는 <정신의 의식적 활동>을 3가지로 분류하였는데, 그것은 인지적인(cognitive) 의식과 정서적인(emotional) 의식과 의지적인(volitional) 의식이다.  정서적 의식은, 3가지 영역 중에서 <자긍심 self-esteem>에 가장 관계가 깊은 것으로, 이것을 "감정의 주관적 상태" 혹은 "정신의 정서"라고 하였다.  모든 느낌은 이와같은 <자아 혹은 영혼>의 활동을 동반하며 그와 같은 느낌은 자아가 가지고 있는 최근의 의식이다.


   제임스(William James, 1890)는 자아를 두가지 모습을 지닌 실체로 보았다.  그는 경험적으로 알려진 객체로서의 자아를 <me>라고 불렀고, 주관적인 존재로서의 자아를 < I >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는 <me>를 나누어 “물질적 나”(material me), “사회적인 나”(social me), “영적인 나”(spiritual m)라고 칭하였다.   <물질적 나>는 몸과 가족과 소유물을 포함하고 있으며, <사회적인 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받아들이는 자아 인식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한 인간은 여러 가지 사회적 자아를 소유할 수 있다고 본다.  다른 사람들이 각기 나를 어떻게 인식하고 그들의 마음 속에 나에 대한 어떤 형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나에게는 여러 가지 사회적 나가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영적인 나>는 나의 의식의 상태와 심리적 기능과 기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볼 때, 제임스가 이해하는 자아 개념은, 인간의 어떤 부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 개인 자체 안에서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성 속에서 통합된 전인적 존재이다.

    (2)상호작용주의(interactionism)의 시각 --
       상호작용주의는 자아를 이해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자아와 사회환경의 상호작용이라는 심리학적 입장을 말한다.  쿨리(C.H.Coolley, 1964)는 제임스의 <사회적 나>(social me)에 관심을 두고, 일상적인 관찰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경험적 자아>(empirical self)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는 <거울에 반사된 자아>(reflected or looking-glass self)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자신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나타날 것인가에 대한 상상과 이런 상상에 대한 자아 감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쿨리는 자아개념을 3가지 요소로 분류하였는데, 그 3가지 요소는 

 1)자신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에 대한 상상과  2)이와같은 상상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판단  그리고  3)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판단한다는 생각 속에서 나오는 자긍심이나 열등감과 같은 자기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나를 좋게 상상하는대로 판단한다고 느껴지면 <자긍심>이 생길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내가 나를 좋게 상상하는 만큼 나를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열등감>이 생긴다.   이와같은 <사회적 나>의 개념은 어린아이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이렇게 보이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저렇게 보인다는 것을 배우는 중에,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 대한 인식을 가지면서 발달한다.  

이와같은 <자아감정>(self-feeling)은 사춘기에 특히 강하게 나타난다.  이와같은 자아감정은 일생동안 두고두고 나타나며, 이 감정은 자신에 대한 상상력의 중심이 되고 무슨 일을 열심히 하도록 자극하는 역할도 한다.  쿨리의 <자아 개념>은 영성 발달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보여준다.  영성발달의 주체는 자아인데, 바로 그 자아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성 안에 있는 자아이기 때문에, 영성발달에서 타인과의 관계는 아주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볼 때, 자아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떠나서는 발전될 수 없다.  더구나 하나님과의 관계를 떠나서는 영성발달의 주체로서의 자아는 있을 수가 없다.  영성발달은 하나님과의 관계성 안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잘 맺어가는 중에 이루어지는 삶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미드(G.H. Mead, 1934)는 자아의 발달에 대한 가장 조직적인 학설을 확립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강하게 주장하기를 인간은 기본적으로 그들을 배출한 사회적 구조의 반영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사회의 한 맴버로 살 때에만 진정한 자아를 확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각 개인의 개성(personality)이 이루어지며, 이와같은 내면화된 태도들이 모여서 소위 한 개인의 인격(character)이 형성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