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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영성(Christian Spirituality) (1) - 안영복

Joyfule 2024. 9. 2. 01:29



기독교 영성(Christian Spirituality) (1) - 안영복

                
          제 1장 영성(Spirituality)의 개념

 

B.영성과 자아(spirituality and self) 

 (3)정신분석학(psychoanalysis)의 시각 --
      정신분석학은 자아는 의식적인(conscious) 면과 전의식적인(preconscious) 면과 잠재의식적인(unconscious) 면을 모두 다 가지고 있다고 본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는 프로이드(Sigmund Freud, 1923)인데, 그는 의식으로 향하는 정신적 과정과 무의식으로 향하는 정신적 과정을 분리하였다. 그의 주된 관심은 무의식(unconsiousness)인데, 무의식은 자기 자신을 본능이나 충동을 통해서 나타낸다고 한다.  그는 한 인간의 상식적인 측면인 이성적 기능을 <자아>(ego)라고 불렀는데, 이 자아는 본능을 통제하려고 힘쓴다고 하였다.  초기 아동기에 나타나는 <성적 쾌락에 대한 무의식적 자기책망>은 성인이 되면서 <이상적 자아>(ego ideal)가 발달하도록 도움을 주며, 이 이상적 자아를 그는 <초자아>(Super-Ego)라고 불렀다.  높은 수준의 가치를 추구하는 힘이 이 초자아에서 나온다고 본다.

   <자아>(Ego)가 이상적인 가치를 실현할 수 없다는 자책감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고, 신자들로 하여금 그것을 염원하는 쪽으로 이끌어간다고 본다.  어린아이 때에는 부모의 영향을 받아 자아가 발달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그 역할은 선생이나 권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로 옮겨간다. 권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금지사항들은 이상적 자아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양심>이라는 형태로 존재하면서 계속하여 도덕적 감각을 발전시킨다고 한다.  정신분석학의 이론에 의하면, 부모가 아이에게 충동을 억제하라는 요구를 강하게 하면 할수록 그 아이의 <초자아>는 더욱 강화된다고 한다.  이와같은 <초자아>의 말을 듣지 않고 <자아>가 충동대로 행동했을 때에 나타나는 현상이 죄책감이다.
    정신분석학에서 사용되는 또하나의 용어가 <이드>(Id)인데, 이것은 본능적 충동을 말한다.  <초자아>는 자아를 도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이드>는 자아를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도록 이끌어간다.  그래서 어떤 자아가 초자아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면 가치있는 행동을 하게 되고, 본능(Id)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면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로마서 7장에서 사도 바울도 이같은 이론을 말하였다(롬7:19-25).

   <자긍심>(self-esteem)이라는 현대심리학적 개념의 뿌리는 프로이드의 무의식의 개념에 근거하고 있다.  인간으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하도록 몰고가는 힘(drive)을 프로이드는 <억압되었던 성적인 힘>이라고 했는데, 그의 제자였던 아들러(Alfred Adler)는 모든 인간의 행동 뒤에 있는 기본적인 힘은 <열등감을 우월감 혹은 완전감으로 바꾸려는 노력>이라고 하였다.
   프로이드나 아들러나 모두,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는데에는 목표가 있는데, 그 목표는 <이상적 자아>(self-ideal)이며, 이것은 자신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상태로 존재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아들러에 의하면, 어떤 개인도 사회적인 맥락과 사회적인 관계성을 떠나서는 이해될 수 없다고 한다.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이미 사회적인 존재이다.  태어나는 자체가 부부라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회적 결합에 의한 결과이며, 태어나는 과정에서 그 아이는 산부인과 의사와 간호사들을 접하게 된다.  집에 돌아오면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이웃을 접하게 되고, 학교에 가면 선생님들과 학우들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게 되며, 더욱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사회생활을 한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임이 분명하다.

   영성발달은 하나님과의 관계발달이며 동시에 인간과의 관계발달이다.
그러므로 영성발달은 자아의 사회적 관계를 떠날 수 없다.  아들러의 견해에 의하면, 인간 행동의 동기는 열등감을 우월감 혹은 완전감으로 바꾸려는 노력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라는 맥락 속에서 부족한 데서 풍족한 곳으로,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가고자 하는 노력을 하며 사는 존재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그와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성향을 선용하여 인간에게 부여된 최고의 기준인 성경적 가치를 성령의 조명을 받아 가르치고 이끌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을 통해 소위 초자아를 발전시켜 하나님과의 관계는 물론 타인과의 관계를 맺으며 아름다운 인생을 살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영성발달의 과제이다.

    프롬(Erich Fromm, 1947)은 <자애>(self-love)를 강조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인간이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의 기본적인 힘을 <자아실현>(self-fulfillment)으로 본다.  그는 말하기를 <자기사랑>이나 <자기 관심>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돌보는 것과 반대개념이 아니라고 한다.
이런 주장은 루터나 칼빈이나 칸트와 같은 사람들의 의견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사랑과 타인사랑은 양자 택일적인 관계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프롬은 주장하기를 우리는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 하듯이 자아도 사랑해야 하며, 이렇게 할 때 자아가 인정을 받게 되고 창의력도 길러진다고 본다.  자아에 대한 사랑을 수용함으로써 행복과 성장과 자유가 흘러나온다고 보며, 자아사랑은 타인 사랑의 능력을 길러준다고 한다.  이렇게 볼 때, 프롬이 말하는 <자기사랑>은 <이기주의>(selfishness)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사실에 있어 이기적인 사람은 자아를 사랑하지 못하며 자아를 미워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타인을 사랑할 수도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