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영성(Christian Spirituality) (1) - 안영복
제 1장 영성(Spirituality)의 개념
4.영성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고찰 ---
영성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용어들로서, 성경적 신학적 개념을 지니고 있는 주요 단어들을 상고해 보면 이러하다:
(1)경건(godliness) -- “경건”이라는 헬라어는 <유세베이아 ευσεβεια> 라고 하며, 이 말은 <ευ(잘,좋게 well) + σεβω(예배하다 to worship)>의 합성어로서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예배를 드린다’‘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하여 예배를 드린다’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맺는다’는 등의 의미를 가진다. 이렇게 볼 때, 유세베이아는 영성과 유사한 의미를 가진다. 그 이유는 영성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2)온전함(perfection) -- “온전함”이란 헬라어는 τελειος이며, 이 말은 ‘온전히 자람’ ‘성숙함’, ‘최종적 단계까지 발전함’ 등의 의미를 지닌 말이다. 영성이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의 과정이며 그 과정의 최종 단계는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므로 이 “온전함”이란 용어는 영성과 관계된 말이 분명하다.
(3)거룩함(holiness) -- “거룩”은 영성과 가장 가까운 낱말 중의 하나다.멜로니(Malony)라는 학자는, 영성이란 크리스천의 삶 속에서 거룩이 밖으로 나타나는 과정이라고 한다. “거룩한”이란 말의 히브리어는 שׁודק 이며. 헬라어로는 αγιος 라 하는데, 이 두 용어는 모두 “분리”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세속적인 것에서 분리되어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이 거룩이며, 자기 중심에서 분리되어 타자중심이 되는 것이 거룩이다. 사도 바울은 롬12:1-2
에서 거룩한 삶은 “이 세대를 본받지 않는 것” 곧 세속적인 것으로부터 분리되어 하나님과 연합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거룩이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마음속에서나 일상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의 성품과 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성이 발달한 사람일수록 더 거룩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4)성화(sanctification) -- 성화란 성도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며 그 분의 뜻을 땅위에서 실현해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성화는 구약보다 신약이 더 강조하고 있지만 그 뿌리는 구약에 두고 있다. 구약의 원어인 히브리어에 <카도쉬 שׁודק>라는 말이 있는데, 성화의 뿌리가 여기에 있다. 카도쉬는 <거룩한> 이란 말로서 세속적인 죄의 속성에서 분리되어 하나님과 연합한 상태를 의미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에 사셨지만 죄는 없는 분이셨다. 예수님은 죄가 뿌리박힌 세상으로부터 분리되어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삶 곧 성화의 삶을 사셨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성화 자체이시며, 우리는 그 분을 목표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5)의(義 righteousness) -- 이 말은 헬라어로 <디카이오쉬네>(δικαιο-συνη)라고 하는데, 그 신학적 의미는 관계적 개념을 가진다. 즉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 또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올바로 가질 때에 그것이 의로운 삶이 된다는 것이다. 관계가 좋다는 것은 곧 의롭다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으며, 반면 관계가 나쁘다는 것은 곧 불의하다는 개념을 나타낸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태어나심으로부터 하나님과 완벽한 관계 속에 계셨고, 이 세상에 사시는 동안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사심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장 완벽하게 맺으셨고, 마지막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순종하심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완전하였다. 그래서 그 분은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화해를 이루는 의로운 삶을 사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같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 맺으심으로 의로운 삶을 사신 것과 같이, 우리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 맺고 사는 것이 의로운 삶인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써 죄 사함을 받아 하나님과의 관계가 정상적으로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경건, 온전함, 거룩, 성화, 의(義) 등의 개념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관계적 개념이다. 즉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 및 인간과의 수평적 관계이다. 영성은 이와같은 다섯가지 개념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5.영성과 도덕성(Spirituality and Morality)
영성과 도덕성 사이이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왜냐하면 비도덕적인 영성은 전혀 기독교적 영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매우 도적적인 존재로서 거룩하신 분이시다. 기독교는 도덕을 지켜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치지 않지만, 그렇다고 비도덕적 구원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드림으로 얻게 되지만, 구원받은 사람은 도덕적인 삶을 산다.
영성이 없는 도덕성은 존재한다. 왜냐하면 불신자들이나 타종교를 믿는 사람들도 도덕적인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삶을 영적이라고 우리는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성령의 역사가 없는 도덕성의 열매는 영성이 아니고 자기의(self-righteousness)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독교 영성은 도덕성을 포함한다. 왜냐하면 성령님은 크리스천들이 도덕적으로 살 수 있도록 역사하시기 때문이다. 크리스천에게 있어 도덕성은 성령충만의 과정에서 열매로 맺어진다. 그렇게 때문에 크리스천의 도덕성은 곧 영성을 형성한다. 인간이 선을 행할 때, 성령이 역사하였다면 그것은 영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한 자연인의 도덕성은 영성과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영성은 하나님과의 성경적 관계를 맺어야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성은 크리스천에게만 해당되는 용어이다. 도덕성은 영성 발달에서 계속 강조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비도덕적인 영성은 기독교적 영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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