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긴 편지 - 나호기

Joyfule 2010. 7. 23. 13:06
 
        
      긴 편지 -  나호기  
      풍경風磬을 걸었습니다 
      눈물이 깨어지는 소리를 듣고 싶었거든요 
      너무 높이 매달아도 
      너무 낮게 내려놓아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우두커니 오래 있다가 
      이윽고 아주 오랜 해후처럼 
      부등켜 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와르르 눈물이 깨질 때 
      그 안에 숨어 있던 씨앗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날마다 어디론가 향하는 
      손금 속으로 사라지는 짧은 그림자 말이지요 
      너무 서두르고 싶지는 않습니다 
      조금씩 솟아올라 고이는 샘물처럼 
      풍경도 슬픔을 제 안에 채워두어야겠지요 
      바람을 알아버린 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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