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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에 대해서 - 허만하
희망과 절망 두 개의 극 사이에서
가늘게 떨고 있는 나침반 바늘
남과 북 두 개의 극으로 균형을 잡고
무한 공간에서 원심력처럼 돌고 있는 지구같이
진흙의 깨끗함과 흰 눈의 더러움 사이에서
풀잎처럼 흔들리고 있는 섬세한 감성.
중천에 직립한 풀잎 끝에
맺히는 한 방울 수분처럼
물은 얕은 높이에서도 밑으로 떨어진다
꼿꼿하게 서 있는 풀잎은 알고 있다
아득한 별빛 높이를 위하여
어둠의 지층이 누워 있는 것을.
태양 둘레를 도는 지구에 버금가는
여리고도 정갈한 이슬의 무게를
풀잎은 투명한 외로움처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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