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Speech

나는 말을 더듬는다. - 가레스 게이츠

Joyfule 2010. 11. 5. 08:59
 
 
 ♣ 나는 말을 더듬는다. - 가레스 게이츠 ♣  
2002년 영국의 한 TV 채널에서 ‘팝의 우상 (Pop Idol)’이라는 공개 오디션을 열었다. 
전국에서 가수 지망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모두들 수려한 외모와 노래실력을 자랑하며 오디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틈바구니에 귀여운 보조개를 지닌 17살의 소년이 한 명 끼어있었다. 
겉보기에는 다른 지망생들과 전혀 차이가 나지 않는 그는 
가수가 되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었다. 
오디션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데에만 무려 5분을 소모할 정도로 극심한 말더듬이였기 때문이다. 
심사원조차 왜 이 아이가 오디션을 보러왔을까 하고 의아해 했을 정도다. 
하지만 막상 노래를 시작하자 모두들 놀래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조금 전까지 말도 제대로 못했던 아이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 한 곡을 멋지게 소화해 냈기 때문이다. 
그 소년은 오디션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고 
‘가레스 게이츠’ 라는 이름의 신세대 스타로 떠오르게 되었다. 
게이츠의 노래인 ‘그 누구라도 (Anyone of us)’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곡으로서 
국내 라디오 5주 연속 차트 1위를 올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데뷔 앨범도 유럽 출신의 신인 가수라는 약점과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판매고를 올렸다. 
가레스 게이츠가 가수로 데뷔하여 스타덤에 오르기까지의 시간은 
불과 1년 정도의 시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참으로 기적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10년간의 피눈물 나는 인고의 세월을 아는 주위사람들에게 
그의 성공은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니었다. 
가레스 게이츠는 여덟 살부터 말을 심하게 더듬어 심해 
사람들과 거의 얘기를 하지 않은 극단적으로 소극적인 아이였다. 
학예회 뮤지컬 연습에서 조그만 배역을 맡게 된 게이츠는 
숨은 노래 실력으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다. 
말더듬이로 놀림을 당하던 아이가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의 재능에 반한 선생님은 즉시 그를 주연으로 바꾸어 주었다. 
말더듬이 가레스 게이츠가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갖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 사실을 믿지 못하던 부모님도 학예회에 와서 
눈물을 흘리며 그의 노래솜씨를 확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게이츠는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피나는 언어교정과 연습을 거쳐 
대중가수로서 성공적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 재능을 살리는데 방해가 되는 단점을 극복하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게이츠는 자신의 재능을 알아본 한 선생님에 의해서 인생 여정이 완전히 바뀌어졌다. 
자신의 장점을 인정해 준 리더로 말미암아 삶의 밝은 향기를 맛보게 된 것이다. 
게이츠는 아직도 말을 더듬는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언어장애가 단점이 아니라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약점을 안고 살아가는 게이츠의 노래가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노래가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약점이 두려워 재능을 살리는 데에 주저하는 사람들. 
가레스 게이츠의 젊은 도전은 그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어준다. 
약점을 한탄하면서 눈물 흘릴 그 시간에 도전을 하라고 말이다. 
자신에게서 희망을 보는 단 한 사람의 격려만으로도 도전에 대한 의미는 충분한 셈이다. 
셀프 리더는 걱정할 그 시간에 미래를 향해 기도하고 노력하는 사람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