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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비밀 / Divided We Fall

Joyfule 2006. 7. 6. 01:07
 
나의 아름다운 비밀 / Divided We Fall 

감독.. 얀 허벡
출연.. 보렉 폴카(요셉), 송고르 카사이(다비드), 야로슬라브 두세크(홀스트)

1943년 2차 대전 중 체코의 한 마을. 
아이가 없다는 것을 빼면 아쉬울 것이 없는 조셉, 마리 부부에게 
어느날 다비드라는 유태 청년이 나타난다. 

숨겨달라는 다비드의 요청을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소심한 조셉이었지만, 
잔뜩 겁에 질린 그를 외면할 수 없는 조셉 부부. 
두 사람은 조셉을 빈 방에 숨겨둔다.

그런데 평소 마리를 흠모하던 나치 끄나풀 홀스트가 
시도 때도 없이 이들의 집을 방문하는 것이 걸림돌. 
홀스트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조셉은 나치 부역자가 된다. 
마을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견뎌내며 다비드를 보호하는 조셉.

그런데 엉뚱하게도 마리가 자신의 구애를 거절하자 홀스트는 
복수를 위해 독일인 사장을 부부의 빈 방으로 이주시키는 흉계를 꾸민다. 
곤경을 벗어나기 위해 마리는 임신을 해서 
아기 방이 필요하다는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조셉이 불임이라는 것은 마을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 
조셉과 마을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적이 필요하다

햇살 따뜻하던 그날. 
그 마을에 모여든 러시아 해방군과 나치 부역자, 
유대 청년과 그를 고발한 어설픈 레지스탕스. 
그리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영웅이 되어버린 조셉에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전쟁 속에 감춰진 아름다운 비밀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인생은 아름다워>와 비교할 만하고.. 
실화를 토대로 암담한 현실을 유머와 재치 그리고 
잔잔한 감동으로 풀어나가는 얀 허벡 감독의 연출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영화를 보면서 어떤 시인의 글중에 
"분노와 복수의 칼날은 결국 자신에게도 그 이상의 상처를 준다"고 
한 말이 생각났고, 몽롱한 화면에 따뜻하고 음악이 좋은 영화였다. 
영화의 주인공들이 지닌 것과 같은 비밀이 아마도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