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낙엽 - 이재무

Joyfule 2009. 10. 17. 08:33
    
    낙엽 - 이재무    
    시를 지망하는 학생이 보내온
    시 한 편이 나를 울린다 
    세 행짜리 짧은 시가 오늘밤 나를 
    잠 못 이루게 한다 
    "한 가지에서 나서 자라는 동안 만나지 못하더니 
    낙엽 되어 비로소 
    바닥에 한 몸으로 포개져 있다" 
    그렇구나 우리 지척에 살면서도 
    전화로만 안부 챙기고 만나지 못하다가 
    누군가의 부음이 오고 경황 중에 달려가서야 만나는구나 
    잠시잠깐 쓸쓸히 그렇게 만나는구나
    죽음만이 떨어져 멀어진 얼굴들 불러 모으는구나 
    
    

'━━ 감성을 위한 ━━ > 영상시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기도 - 하이네  (0) 2009.10.21
10월의 시 - 목필균  (0) 2009.10.18
안동 월영교(月暎橋)에서 - 장영길  (0) 2009.10.16
가을날의 애상   (0) 2009.10.14
칼릴 지브란의 시  (0) 2009.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