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어두워지는 데 갈길은 멀고
‘날은 어두워지는 데 갈 길은 멀고’라는 말은, 필자가 아내와 재래시장을 전전하며 저가화장품 장사를 할 때 어느 땅콩장수가 지어낸 재미있는 판매화법으로 들은 말이다. 그의 말투는 갈 길은 멀고 날은 어두워지는데, 팔아야 할 땅콩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푸념하면서, 동정심에 호소해서 싼 값으로 팔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그는 이 판매화법에 힘입어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땅콩을 제법 팔았다. 여러 해가 지난 지금, 필자가 컴퓨터를 열고 오늘은 무슨 주제의 칼럼을 쓸까하며 생각하면서 문득 들어온 말이다. 갑자기 ‘날은 어두워지는 데, 갈 길은 멀고’라는 소리가 생각 속으로 들어왔다. 왜냐면 필자의 사역이 바로 그런 암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필자가 하는 사역은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훈련을 시켜서 성령의 능력을 지닌 정예용사를 양육하는 사역이다. 그래서 이 기도훈련을 하게 되면 귀신들의 정체가 드러나며 공격해오기 시작한다. 귀신들의 숫자와 영적 능력은 당신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우리네 교회에서는 영적 세계와 영적 존재에 대해 무지하며, 관념적이고 사변적인 교리를 방탕으로 하는 자기 확신의 신앙관으로 천국의 자격을 가르치고 있으며, 형식적인 종교의식과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반복하는 종교주의자들만을 양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리네 교회를 바라보면서, 종말의 날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데 영점 잠에 빠져 깨어날 생각도 하지 않는 모습을 생각하니 ‘날은 어두워지는 데, 갈 길은 멀고’라는 장사꾼의 소리가 절로 들어오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3년 전에 성령께서 필자에게 충주로 보내셔서 영성학교를 열어주실 때만 해도 어떤 일이 생길지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물론 물고기들을 떼로 보내주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사람들이 우글우글 대는 대도시도 아니고 한적한 시골에 사람들이 몰려들 거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필자가 잘나가는 직장을 퇴직하고 전 재산을 팔아서 시작한 것이 아니고, 아내와 둘이서 저가화장품을 자동차에 싣고 다니며 재래시장을 돌면서 방문판매를 하던 처지라서 몸만 달랑 온 것이기에 딱히 손해 볼 것이 없었다. 또한 전혀 모르는 사람이 월세 이십만 원에 세 들어 살던 허름한 농가주택을, 이백만원의 월세보증금을 포함해서 기르던 개까지 거저 넘겨주겠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이라서 필자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 후에 일어난 수많은 기적들은 따로 말씀드리지 않겠다.
하나님을 부르는 기도를 시작해서, 귀신들이 위협을 느끼지 시작하면 증세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기이한 생리적인 현상에서부터 예측을 할 수 없는 갖가지 고통에다 고질병이 마구 생겨나고, 집안 식구들이 공격이 시작되고 기이한 사건사고가 터지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귀신들이 공격을 개시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문제는 이런 공격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정신질환과 고질병을 치유하고 지난한 삶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성령이 함께 하는 능력과 열매가 맺히는 기도의 습관을 들여서 성령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필자가 하는 사역의 목적이다. 성령의 사람이 되어야 천국백성의 자격이 되며, 성령의 능력으로 악한 영들과 싸워서 사탄의 권세에 사로잡혀 있는 영혼을 구해내는 영혼구원사역의 도구로 사용되는 정예용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에서는 1분짜리 영접기도를 하면 구원을 얻는 믿음이 있으며, 성령이 자동적으로 들어오신다고 가르치고 있으니 기가 막히고 할 말이 없다. 성령이 안에 들어오셨다고 하지만, 이를 인지하는 사람도 없고 성령의 능력을 삶의 현장에서 체험하는 사람도 없다. 마치 벌거숭이 임금님처럼 옷을 홀랑 벗고 있지만, 훌륭한 옷을 입고 있다고 믿으라고 다그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필자가 하도 답답해서, 성경 어디에 그런 말씀이 있냐고 하면, 자의적으로 해석한 성경구절을 들이밀면서 필자의 주장이 이단비스무리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한 귀신을 쫓아내고 고질병을 치유하는 성령의 능력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그런 능력은 사도시대에만 한정된 은사와 능력이라는 기상천외한 말을 지어내어 유통시키고 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체가 이적과 기적으로 도배한 책이 아니던가? 그런데 기적과 이적은 사도시대에 한정된 능력에 불과하다고?
아디 그뿐인가? 자신들은 하나님에 대한 성경지식을 빼곡하게 가지고 있어서, 하나님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천사와 사탄과 귀신들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영적 세계는 하나님과 천사들의 군대와 사탄과 귀신들의 세력이 사람의 영혼을 두고 피터지게 싸우는 곳이 아닌가? 그런데 하나님은 잘 알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사탄과 귀신들에 대해 무지할 수 있겠는가? 이는 로미오는 읽었는데 줄리엣은 읽지 않았다고 하는 말과 무에 다른가? 또한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가 아군의 무기체계와 공격전술을 잘 알고 있는데, 적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 병사가 전투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네 교회지도자들은 교회에서 귀신에 대해서 입도 뻥끗하지 못하게 하면서, 귀신들린 사람들을 데리고 오면 문을 닫아걸고 손사래를 치며, 정신질환자들과 고질병 환자들을 아예 자신들이 잘 아는 전문병원의 의사를 소개시켜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영적 지식과 영적 능력이 없는 교회지도자들이 교인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기가 막히는 일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3:5)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4:20)
이 시대는 성령의 시대이다. 성령은 성부 하나님의 영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신 분이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는 성경에 나와 있는 성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은 열심히 배워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지만, 말씀을 삶에 적용하여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시대는 말씀이 완성된 시대이므로, 말씀으로 거듭나라, 말씀을 먹어야 한다는 관념적이고 사변적인 말의 잔치만 늘어놓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시대는 성령의 시대이다. 말씀을 배우는 목적이 성경지식을 쌓아두려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순종하고 능력 있는 하나님의 종이 되려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머리에 쌓아두는 지식이 아니라, 성령의 조명하심으로 깨달음으로 가슴에 내려와서 삶에 적용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성령의 깨달음으로 삶에 적용하는 말씀과 성령이 내주하시는 기도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지, 성경지식으로는 절대로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네 교회가 눈뜬 소경이 되어 영적 세계와 영적 존재에 무지하고 영적 능력이 없는 이유이다. 종말이 시시각각으로 닥치고 있는데, 영적 잠에 빠져 깨어날 생각도 없이 쿨쿨 자고 있는 우리네 교회를 생각하면, ‘날은 어두워지는 데, 갈 길은 멀고’라는 장사꾼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참으로 답답해서 땅을 칠 노릇이다.
크리스천 영성학교,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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