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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쥐를 드리는 크리스천

Joyfule 2018. 6. 8. 10:33


   죽은 쥐를 드리는 크리스천


어제 예배에 참석했던 형제가 필자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옮겨드리겠다. 어떤 자매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그녀는 고양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다. 이심전심으로, 그 고양이도 주인의 마음을 알아보았다. 그래서 그 고양이는 주인에게 자신도 멋진 선물로 보답해야할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 고양이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것을 주인에게 선물했다. 그것은 죽은 쥐였다. 먹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살이 토실토실하게 오른 쥐를 잡아서 주인의 식탁 위에 정성껏 올려놓았다. 그러나 이 자매는 죽은 쥐를 보자마가 기겁을 하며 집어던져 버렸다. 그 장면을 본 고양이는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자신의 정성을 몰라준 주인을 원망하면서 슬퍼했다는 얘기였다. 감칠맛 나는 재미있는 얘기인 것 같은데 뒤끝이 씁쓸했다. 그 이야기는 바로 우리네 크리스천들을 빗대서 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수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수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그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뇨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나의 가증히 여기는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 내 마음이 너희의 월삭과 정한 절기를 싫어하나니 그것이 내게 무거운 짐이라 내가 지기에 곤비하였느니라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눈을 가리우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찌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니라(1:11~15)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더 이상 제물을 가져와서 제사를 드리지 말라고 하시고 있다. 그 제물은 헛되고 제사는 가증스럽게 여기신다고 말씀하신다. 또한 때다 절기마다 행하는 모든 예배의식과 종교행사들을 싫어하시며,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고통이라고까지 말하고 계시다. 그래서 아무리 기도할 지라도 귀를 가리고 듣지 않으시고 외면하시겠다고 하신다.

 

우리네 교회는 무능하고 교인들은 무기력하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아도, 그 나물에 그 밥이므로 아무도 자신의 문제를 깨닫지 못한다. 성경에는 믿는 사람들이라면 놀라운 성령의 능력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고질병을 치유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자녀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건 성경 속에서나 있는 기이한 말씀일 뿐이다. 그래서 교인들은 건조하고 냉랭한 영혼을 가지고 고단하고 팍팍한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교회에 와서 구원을 얻게 되었다는 얘기는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왔지만, 성령이 함께 하시는 증거와 변화, 능력과 열매가 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교회서 기도소리가 잦아들고 있다. 새벽잠이 없는 나이든 권사들과 목회자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직분자들만이 서둘러 행사(?)를 마치고 교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대부분의 교인들은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 없기 때문에, 먹고 살기 바빠서 새벽기도에 나올 생각조차 없다. 그런데 그게 이사야가 말씀하신, 하나님이 귀를 닫고 외면하신 이유와 너무도 흡사하기 때문에 섬뜩하다.

 

우리네 교회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증거와 성령의 능력이 없는 이유는, 그들이 죽은 쥐를 가져오는 고양이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우리네 교회에서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1분짜리 영접기도를 마치고 성실하게 주일성수를 하며, 열정적인 교회봉사와 새벽기도회에 나오라는 말이 성경 어디에 있는가? 그러나 이사야 선지자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율법에 나오는 제물을 예루살렘성전으로 가져와서, 율법에서 명령한대로 제사의식을 지극정성으로 드렸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들의 제물을 귀찮아하시고 제사를 물리치셨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네 교회에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명령조차 순종할 생각이 없이, 성경에 말씀하지도 않는 영접기도와 주일성수와 새벽기도, 영접기도와 일천번제기도회 등의 신앙관행을 반복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하게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한 행실을 버리며 행악을 그치고 선행을 배우며 정의를 구하며 학대 받는 자를 도와 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 너희가 즐겨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것이요 너희가 거절하여 배반하면 칼에 삼켜지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니라(1:16~20)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바랐던 것은 엄청난 제물과 반복적인 제사의식이 아니었다. 그들이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서, 죄악을 버리고 선행을 베풀며 의를 행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렇게 한다면 백성들의 죄를 사하시고 이 땅에서 평안하고 형통하게 살다가 아름다운 천국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저주를 받아 칼에 삼킬 것이라는 섬뜩한 말씀도 덧붙이셨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네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며 귓등으로 듣고 있다. 그리고는 교회지도자들은 각종 수많은 헌금제도를 만들어 양들을 수탈하고, 자신들이 만든 신앙의 관행과 예배의식을 반복하면서 양들을 절벽 밑으로 내몰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을 살피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하는 양들은, 세속적인 인생관을 버리지 못하고 교회에 와서도 탐욕과 방탕을 추구하고 있다. 이렇게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죄를 밥 먹듯이 짓고 있으면서도, 회개할 생각을 하지 않고 교회에 와서 먹고 마시고 낄낄거리고 있다. 말하자면 이들은 하나님께 죽은 쥐를 드리는 고양이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면서 기도응답이 없다면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세상에서 잘되고 부자가 되지 않는다면서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한 얼굴로 교회마당을 밟고 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죄를 깨닫지도 회개할 생각도 없다면, 더 이상 교회에 나오지 마시라. 그런 태도로 교회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하나님을 가증스럽게 여기는 것일 뿐이다.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생각해보라. 그들의 드높은 종교심과 희생적인 신앙행위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만, 예수님께 독사(귀신)의 새끼라는 책망을 들으며 죄다 지옥 불에 던져졌다. 지금의 우리네 교회가 그렇다. 무섭고 두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