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내가 나의 감옥이다 - 유안진

Joyfule 2008. 8. 16. 02:54

내가 나의 감옥이다 - 유안진
한눈 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 
가시껍데기로 가두고도 
떫은 속껍질에 또 갇힌 밤송이 
마음이 바라면 피곤체질이 거절하고 
몸이 갈망하면 바늘편견이 시큰둥해져 
겹겹으로 가두어져 여기까지 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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