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피어나는 봄... 김춘경
까마득히 오래전
무심코 뿌린 꽃씨 하나
소리 없이 가슴에 싹을 틔워
흙 한줌 없는
메마른 심장 한 켠에
소담히 자란 꽃은
눈부신 봄날보다 아름답다.
사랑은 물이던가
마르지도 않고 흘러들어
기름진 옥토를 이루고
뿌리 내려 잎을 만드니
그 사랑이 빛이라면
영원히 지지 않는 태양으로
아침처럼 꽃을 밝히리라.
비바람에 흔들려
가녀린 줄기 휘청거려도
꽃잎 가득 화사함은
변치 않을 나만의 행복이니
아, 이 봄날을 어찌할까
더없이 사랑스럽게
내 안에 피어나는 봄,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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