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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 송해월

Joyfule 2010. 2. 7. 08:23
        
        눈 오는 날 - 송해월 
        펄펄 눈은 내리고
        하늘과 세상이 온통 잿 빛
        경계가 없다 
        여기가 어디인가
        저기가 또 어디인가
        묻지 말자 
        알려고도 말자 
        여기가 어디이든
        저기가 또 어디이든 
        네가 살고 
        내가 살아있는 곳
        너와 내가
        함께 머무는 곳이면 그만이지 
        아마도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저기인가
        아름다운 능선 돌아누운 여인처럼
        적막하기만 해라 
        오늘 같은 날은
        사는 일이 고되어도
        너와 나의 소박한 잔에 술을 채우고
        어디에든 마음을 부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