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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이해인

Joyfule 2010. 2. 9. 10:25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이해인 
        나는 문득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둔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 채의 빈집
        어느 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지어 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