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바나 다카시 - 스무 살, 젊은이에게 고함. 중에서
히라노 케이치로(소설가)
P133)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 어느 쪽을 직업으로 삼을지 생각해보도록 하세요.
젊을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고 싶어 하지만
잘하는 걸 직업으로 삼는 편이 좋아요.
예를 들어 축구를 좋아하고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이 사람이 좋아하는 축구 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나면
어느 정도 레벨까지 올라갈 수 있겠지만 좋아하진 않지만
남들보다 잘하는 수학이라면
축구보다 쉽게 남들보다 높은 레벨까지 올라갈 수 있겠죠.
여러분은 누구나가 이런 걸 갖고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잘하는 걸 하는 편이 좋아요.
잘하는 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칭찬받을 기회도 많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그 일이 좋아지게 되거든요.
나는 음악도 매우 좋아했고,
좋아하는 만큼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었지만
객관적으로 나보다 음악을 잘하는 녀석들이 많다는 걸 깨닫곤 포기했어요.
대학에 들어가면 밴드 같은 걸 하잖아요.
조금 어려운 곡을 선택해 모두가 악보를 나누어 가진 뒤에
다음 공연 때까지 연습해 똑같이 연주하자고 했을 때,
나는 정말 복잡한 코드나 빠르고 난해한 멜로디는 귀로 외울 수 없었어요.
하지만 유치원 때부터 야마하 음악교실에 다녔던
키보드를 연주하는 친구는 전혀 어려움 없이 그 곡을 악보로 그려온 거예요.
그걸 보고 만약 내가 음악계로 진출한다면
이 정도가 내 한계라는 걸 안타깝도록 확실하게 깨달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