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방주는 안전한가?
신상래 목사
오랫동안 우리네 국민의 가슴에 자리 잡고 끔찍한 고통을 주었던 세월호 사건도, 세월에 장사가 없다는 듯 스멀스멀 우리의 기억에서 멀어지고 있다. 여전히 수백 명의 어린 영혼이 차가운 바다 속 어딘가에 떠돌아다닐 것 같은 짠한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바쁜 일상에 파묻혀서 그들을 생각에서 점차 떠나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가족들이라면 어떻게 그 어린 영혼을 잊겠는가? 날마다 아침이 되면 학교에 늦지 않게 깨우며, 밤이면 여전히 자녀의 방을 둘러보고 문단속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그들이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떠나던 아침을 떠올릴 것이다. 새벽잠을 설치고 일찍 일어나 들떠서, 웃고 떠들며 처음 떠나는 여행의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이른 시간에 인천부두에 도착해 처음 보는 거대한 배를 보고 감탄하며 놀랬을 것이다. 이윽고 그 배가 자신들을 싣고 제주도로 떠나는 시간이 되자, 갑판 위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스마트 폰으로 서로의 추억거리를 찍어대며 깔깔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배가 안전하게 자신들의 생명을 지켜줄지 의심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화물을 과도하게 실어 우현이 비스듬하게 기운 채 항해하고 있는 지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고, 일본에서 노후 된 배를 사들여올 때 많은 화물과 사람을 싣기 위해 위험하게 구조변경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더더욱 드물었다. 그래서 그 배가 수심 깊은 바다를 오가는 시간에도 위험을 피부로 느끼며 발을 동동 구른 사람은 전혀 없었다. 사장은 금고에 들어올 지폐뭉치의 숫자를 헤아리기 바빴고, 직원들 자신의 통장에 월급이 들어올 날짜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다. 지폐에 눈이 먼 어른들이 자신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세월호가, 수심을 알 수 없는 깊은 바다로 떠났을 때, 어린 영혼들은 그들의 생명이 얼마나 위태한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그렇다면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태우고 천국으로 떠나는 배가 얼마나 안전한지 생각해보았는가? 그 배는 당신이 다니는 교회이다. 당신은 교회에 가서 담임목사가 시키는 예배의식을 성실하게 시행하고 신앙행위를 열심히 수행하면 천국에 들어갈 것을 의심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마치 그날 아침 세월호에 탔던 어린 영혼들이, 그 배가 깊고 검푸른 위험한 바다에서 자신들의 생명을 지켜줄 것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당신은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가 아니고, 당신의 영혼을 아무에게나 덥석 주어버리는 어리석은 사람도 아닐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오늘 아침에, 혹시라도 천국으로 향하는 당신의 배가 안전한지 주의 깊게 살펴보라는 것이다.
그 점검사항은 성경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먼저 천국은 좁은 문이며 그 길을 가는 사람은 소수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적은 수효의 사람만이 들어가는 곳이다. 당신이 다니는 교회의 대다수가 들어간다고 말한다면 그 배는 천국행 선박이 아니다. 물론 당신이 다니는 교회의 성도들이 죄다 다이아몬드와 같은 견고한 믿음의 소유자일수도 있다. 그렇다면 기적을 불러일으키는 성령의 능력을 기본으로 지니고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다면 기적을 불러일으키고, 믿는 자에게 따르는 표적으로 귀신을 쫒아내며 병든 자를 일으킨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 예수님은 인자가 세상에 다시 올 때 믿음을 보겠느냐고 혀를 끌끌 차셨다. 이처럼 예수님은 천국에 들어갈 만한 믿음의 소유자가 소수의 인원에 불과하다고 하셨는데, 당신의 교회의 교인들이 죄다 천국에 들어간다면, 예수님의 말씀이 거짓이거나 당신 교회의 담임목사가 거짓말쟁이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래도 믿고 싶지 않는 이들을 위해서, 또 다른 검점사항을 말씀드리겠다. 예수님은 남의 이목을 피해 한밤중에 찾아온 유대교 랍비인 니고데모에게, 천국에 들어가려면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은 탁월한 성령의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구약시대의 성경의 위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사도들과 초대교회 집사들조차, 탁월한 성령의 능력으로 귀신을 쫒아내고 불치의 병을 치유하고 기적을 일으키는 놀라운 영적 능력자들이었다. 그렇다면 당신 교회의 목회자를 비롯해서 대다수의 교인들이 그런 영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없다면 없는 것이다. 성령의 사람은 자신의 문제를 기도로 해결하며 기도응답을 체험하는 기본이고, 영혼 구원을 위해 하나님이 주시는 갖가지 은사를 가지고 하나님을 나라를 세워가는 사람이다. 당신의 교회가 그런 사람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는지 잘 살펴보기 바란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7:21~23)
예전에는 담임목사를 비롯한 교인들이 그런 성령의 사람들이 많았다고? 그래서 대형교회로 성장하고 세간에 소문이 자자하다고? 그래서 지금도 자신의 교회가 천국으로 들어가는 배라고 굳건하게 믿고 있다고? 그런가? 그러나 과거는 어제 내린 눈일 뿐이다. 예수님의 제자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신앙이 변질되고, 은사를 자신의 배를 채우는 수단으로 삼은 제자들을 향해 독설을 내 뱉으시면서, 그들을 도무지 알지 못하겠다고 하시며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라고 내쫒으셨다. 이들도 한 때는 예수님의 촉망받는 제자로서, 탁월한 영적 능력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서 등 따습고 배불러지자, 배에 기름이 껴서 변질되어,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워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가증스러운 자들이 되어 버린 것이다.
작금의 대형교회 목회자들과, 한 때는 놀라운 은사로 이름을 날린 이들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다. 과거는 물론 지금도, 이름도 빛도 없이 묵묵히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춥고 배고픈 사역을 감당하고 있지 않다면 천국에서 이들의 얼굴을 볼 일이 없을 것이다. 하물며 그 배에 타기만하면 천국으로 간다고 철썩 같이 믿고 있다고? 아마 깊은 바다에 도달하기도 전에, 배에 물이 새서 금세 가라앉아 버릴 것이다.
당신이 다니는 배가 천국으로 안전하게 인도해줄지 필자는 모른다. 그러나 성경에 기록한 잣대로 꼼꼼히 확인해보면서, 그 배가 구멍이 숭숭 뚫린 배가 아닌지 날카롭게 점검해보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상당수의 우리네 교회 중에서 바다로 나가지도 못할 정도로 파손된 배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 교회의 교인들은 이 사실을 까마득히 모른 채, 먹고 마시며 낄낄대고 있다. 그날 아침, 인천의 부두에서 세월호에 오른 어린 학생들도 그랬다. 몇 시간이 지나서 차갑고 어두운 바다에 잠겨버리는 불행한 운명을, 아무도 모른 채 그 배에 올라탔던 것이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들의 영혼 역시 안전하지 않다. 당신의 교회가 천국에 안전하게 데려다준다고 해도, 그 말을 믿지 말라. 당신 스스로 성경에 기록한 검점사항만을 꼼꼼히 살펴보고 나서 가슴을 쓸어내려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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