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마를렌 고리스
출연 : 바네사 레드그레이브(클라리사 델러웨이 부인),
나타샤 맥켈혼(어린 클라리사), 마이클 키첸(치터 월쉬), 앨런 콕스(어린 피터)
<버지니아 울프의 동명 원작에 대한 눈높이 해설서. 원작과 함께 감상하기를 추천함>
클라리사 댈러웨이(바네사 레드그레이브)는
저녁에 있을 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꽃을 사러 가기로 한다.
그녀에겐 파티를 열어 사람들에게
하룻밤의 즐거움을 주는 일이 삶의 큰 낙이다.
꽃을 사러 가는 길에 클라리사는
어린 시절을 부어톤에서 함께 보냈던 소꿉친구와 조우한다.
덕분에 옛 생각에 빠져든 클라리사 앞에 그녀의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피터 월시(마이클 키친)가 나타난다.
당시 열여덟살의 클라리사(나타샤 맥엘혼)는
자신이 피터에 대해 가진 감정이 사랑이라는 걸 깨닫지 못했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곱게 자란 그녀는
흥겨운 파티와 안정적 미래를 원하는 철없는 숙녀였던 반면
피터는 모험심 많고 시대비판적인 젊은이였다.
클라리사는 피터의 청혼을
“당신은 나에게 원하는 게 너무 많아”라며 거절했더랬다.
<댈러웨이 부인>은 시끌벅적한 사건사고의 기록이 아니라
인물의 의식의 섬세한 흐름과 심리적 변화를 적은 글이다.
장면의 구분이라고 할 만한 끊어짐은 있으되
챕터의 구분은 없는 한 덩어리의 글이다.
울프의 원작은 영화를 필요로하지 않지만,
고리스의 영화는 원작이 있어야 완성되는 남은 반쪽의 하트 조각과 같다.
그게 없으면 이 영화는 플래시백과 주변 인물을 통해 그려진
옛 시대 배경의 한 여자의 세월 그 이상이 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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