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화이야기

댈러웨이 부인 (Mrs. Dalloway, 1997)

Joyfule 2006. 10. 6. 00:52
 


감독 :  마를렌 고리스 
출연 :  바네사 레드그레이브(클라리사 델러웨이 부인), 
        나타샤 맥켈혼(어린 클라리사), 마이클 키첸(치터 월쉬), 앨런 콕스(어린 피터)   
<버지니아 울프의 동명 원작에 대한 눈높이 해설서. 원작과 함께 감상하기를 추천함>

클라리사 댈러웨이(바네사 레드그레이브)는 
저녁에 있을 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꽃을 사러 가기로 한다. 
그녀에겐 파티를 열어 사람들에게 
하룻밤의 즐거움을 주는 일이 삶의 큰 낙이다. 
꽃을 사러 가는 길에 클라리사는 
어린 시절을 부어톤에서 함께 보냈던 소꿉친구와 조우한다. 

덕분에 옛 생각에 빠져든 클라리사 앞에 그녀의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피터 월시(마이클 키친)가 나타난다. 
당시 열여덟살의 클라리사(나타샤 맥엘혼)는 
자신이 피터에 대해 가진 감정이 사랑이라는 걸 깨닫지 못했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곱게 자란 그녀는 
흥겨운 파티와 안정적 미래를 원하는 철없는 숙녀였던 반면 
피터는 모험심 많고 시대비판적인 젊은이였다. 
클라리사는 피터의 청혼을 
“당신은 나에게 원하는 게 너무 많아”라며 거절했더랬다.


<댈러웨이 부인>은 시끌벅적한 사건사고의 기록이 아니라 
인물의 의식의 섬세한 흐름과 심리적 변화를 적은 글이다. 
장면의 구분이라고 할 만한 끊어짐은 있으되 
챕터의 구분은 없는 한 덩어리의 글이다.
울프의 원작은 영화를 필요로하지 않지만, 
고리스의 영화는 원작이 있어야 완성되는 남은 반쪽의 하트 조각과 같다. 
그게 없으면 이 영화는 플래시백과 주변 인물을 통해 그려진 
옛 시대 배경의 한 여자의 세월 그 이상이 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