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결정을 위한 '뇌의 의지력' 이해하기
의지력이 고갈될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우리는 누구나 안다.
길고 고된 일과를 마치고 나면 사람들은 흔히 부적절한 결정을 내린다.
예컨대 의도했던 것보다 더 푸짐한 식사를 하거나
다음 마감 기한을 대비하는 대신에 텔레비전을 본다. (176쪽)
ㅡ 데이비드 이글먼의 '더 브레인:삶에서 뇌는 얼마나 중요한가?' 중에서(해나무)
우리는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유혹을 이겨내고
미래를 계획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노력합니다.
그러기 위해 평소에 의지력과 자제력을 키우려 애쓰지요.
좋은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의지력이나 자제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의지력'은 같은 사람에게도 '상황'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이와 관련해 신경과학자인 뇌 전문가 데이비드 이글먼은
의지력은 훈련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갈되기도 하는 힘이라고 말했더군요.
훈련을 통해 의지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상황'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의사결정을 할 때는 의지력이 고갈된 상태는 피해야 한다는 얘기이지요.
심리학자인 로이 바우마이스터의 실험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그는 피험자들에게 슬픈 영화를 보여주었는데,
절반에게는 평소처럼 반응하라고 지시했고,
나머지 절반은 감정을 억누르라고 지시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피험자들에게 악력운동기를 주고
최대한 오랫동안 쥐고 버티라고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감정을 억눌렀던 이들이 더 빨리 포기를 했습니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영화를 보며 감정을 억눌렀던 사람들은
자제력을 발휘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제력을 발휘하고 나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고갈된 겁니다.
뇌를 이해하면, 우리의 마음과 몸을 이해하면,
우리는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의지력과 자제력... 이제는 이를 키우려 평소에 노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것이 고갈될 수 있는 '한정된 자원'임을 인식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자신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있는 상황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