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과학
김정훈
연세대 의대 교수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현대를 가리켜 과학 시대라고 부르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 과학의 영향을 입지 않은 것을 찾아보기 어려우리 만큼,
우리는 눈부시게 발전하는 과학의 혜택을 과거의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많이 누리고 살고 있다.
집집마다 전기를 이용하여 생활의 편리를 추구하며,
비행기를 타면 지구상의 아무리 먼 곳이라도 단 하루면 다다를 수가 있다.
인공위성은 안방에 앉아서 전 세계를 볼 수 있게 해주며,
컴퓨터는 인간의 생각까지 대신하여 준다.
그런가 하면, 사시사철 언제라도 원하는 과일을 먹을 수 있고,
병원에 가면 심장도 새 것으로 바꾸어 준다.
그야말로 작은 것에서 큰것에 이르기 까지 과학은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오늘날 과학이 우리 앞에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과학이 갖고 있는 학문적 방법의 특수성에 그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즉, 과학은 어떤 자연 현상에 대하여, 반복되는 관찰과 실험을 통하여
그 현상 배후에서 작용하는 원리를 찾아내고 이 원리를 다시 사물에 적용함으로써,
결국은 우리로 하여금 자연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그러므로, 과학적이라는 말은 좁은 의미에서
실험적이라는 말로 환원될 수 있으리만큼,
과학에서 실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물론, 실험을 하지 않고 단지 이론만으로도 과학적 활동을
전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이론이 소위 “과학적” 이라는
권위를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험적으로 입증이 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현대과학의 이론과 방법을 같이 사용하면서도
본질상 그 성격이 다른 과학이 하나 있다.
바로 창조론이나 진화론 같이 기원에 관한 문제를 연구하는 과학이다.
기원에 관한 연구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과학과는 달리
현재가 아닌 과거를 다루며, 따라서 과학적 방법의 성격인
관찰과 실험을 적용할 수가 없다는 근본적 차이가 있어,
엄밀한 의미에서는 소위 “과학적” 이라는 말을 붙이기가 어려웁지만,
현재 알고 있는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가장 합리적인 이론을 추론해 내고
그 이론의 타당성을 또한 새로운 이론에 맞추어 점검해 볼 수 있으므로,
과학이라는 이름을 쓰고는 있다.
이와 같은 성격의 차이점을 고려하여,
미국 Dallas 신학교의 Norman Geisler 교수는 기원의 문제를
연구하는 과학을 <기원과학 (origin science)>으로,
그리고 우리에게 생활의 편리함을 느끼도록
문명의 혜택을 제공해 주는 일반과학을 <기능과학 (operation science)>이라는
이름으로 구별하여 부를 것을 제안 하였다.
결국, 기원과학은 기능과학과는 달리 실험적으로 증명될 수 없으며,
따라서, 기원의 문제는 과학적 연구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과학은 단지 이해를 돕는 한 방편이 될 뿐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주를 말씀으로 창조하시었다고 가르친다.
과학의 눈으로 보아도 우주의 기원을 창조주에게서 발견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
정직한 과학은 성경과 모순이 없다. 과학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다.
바른 신앙에 기초한 올바른 과학이 필요한 때이다.
출처 : 이브의 배꼽, 아담의 갈비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