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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Joyfule 2009. 7. 4. 03:56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