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그늘 아래서 - 오세영
맑은날
네 편지를 들면
아프도록 눈이 부시고
흐린날
네 편지를 들면
서롭도록 눈이 어둡다
아무래도 보이질 않는구나
네가 보낸 편지의 마지막
한 줄
무슨 말을 썼을까
오늘은 햇빛이 푸르른날
라일락 그늘에 앉아
네 편지를 읽는다
흐린 시야엔 바람이 불고
꽃잎은 분분히 흩날리는데
무슨 말을 썼을까
날리는 꽃잎에 가려
끝내
읽지 못한 마지막 그
한줄
|
'━━ 감성을 위한 ━━ > 영상시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비의 여행 - 정한모 (0) | 2024.04.25 |
---|---|
사월에 내리는 눈 - 김정희 (0) | 2024.04.24 |
좋은 이유 - 윤보영 (0) | 2024.04.18 |
벚꽃 축제 - 박인혜 (0) | 2024.04.01 |
봄은 꿈꾸지 않는다 - 임영준 (0) | 2024.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