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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축제 - 박인혜

Joyfule 2024. 4. 1. 23:02

 





 





  벚꽃나무 - 이창훈  


지나간 흔적들 중에 맑았던,
아무런 치장도 그 어떤 윤색도 없이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을 단 하나 꼽으라면
성북동 벚꽃나무 아래서 당신을 기다렸던 일

하얀 눈보라같이 아름답게 속삭이던
꽃잎들 아래서 시를 읽으며  
깜장 똥이 묻어나는 모나미볼펜으로 시를 끄적이면서...
그렇게 마치 멎은 듯한 시간 속에서

간절하게 나직나직이 부르면
낮게 엎드린 가난한 집들 사이 고샅길로
땅에 떨어진 꽃잎을 한 아름 안고서
눈동자에 나를 담으며 서서히 다가오던 그대

세상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조차도
잊어버리게 했던 그때로 돌아가서
한 그루 벚꽃나무로 서서
당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