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판단하는 세 가지 기준
요즘은 정치, 경제, 문화, 종교계, 학계, 할 것 없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이상한 사람도 많고, 이상한 집단도 많으며 이상한 조직이나 커뮤니티도 참 많다. 정말이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금세 휩쓸릴 만큼 몸과 마음을 빼앗길 수 있는 위험한 세상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상하고 위험한 것들을 피할 수 있을까... 하나님께 지혜를 구할 때이다.
길다고 할 수도, 그렇다고 짧다고 할 수도 없는 시간을 살면서 꽤 많은 사람을 겪어 보았다. 미치광이처럼 돌변하는 부대의 상사라든지 많은 동기생들 앞에서 면박을 잘 주는 교수님, 예수님보다는 자신의 제자가 되기를 강요하던 목사님, 자기 상처를 남을 향해 쏘는 직장의 대표 등등 주로 윗사람이나 리더들을 보면서 좌절과 분노를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왜 유독 리더들에게서 그리 많은 허점이 보였는지 돌아보면, 나도 어느 그룹이나 조직의 구성원일 때보다 리더의 자리에 있을 때 더욱 좌충우돌하며 시행착오를 많이 했던 경험이 떠오른다. 그래서 그들의 고충도 알 것 같다. 큰 자리일수록 기대는 큰데 부족함은 많아 부담을 느끼다 보니 스트레스가 커지고, 그 스트레스를 잘 풀지 못하면 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선지 세상에는 너무 엉뚱한 리더가 많다.
아무튼 그런 과정을 통해 사람을 판단하고 보는 기준이 생겼다. 지적하고 정죄한다는 뜻이 아니라 분별해서 피하기 위함이다. 또한 그런 자리에 가게 될 때 타산지석으로 삼아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것들을 기준으로 보면 큰 오판을 하지 않을 것 같다.
1. 돈
먼저 돈의 씀씀이와 물질관을 본다.
돈은 세상 모든 일의 진짜 이유가 된지 오래이다. 어떤 문제가 생길 때 겉으로는 다른 이유들을 대지만, 돈 잃고 속 좋은 사람 없다는 말처럼 상당 부분은 이권에 대한 불만인 경우가 적지 않다. 감정적 불만이나 기득권의 축소로 공동체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도 많지만, 충분히 많은 돈을 준다면 그쯤은 견딜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리더는 돈에 투명하기가 어렵다. 교회이건 주식회사나 기독교 기업이건 대개 리더는 회사 돈이 자기 돈이라고 여기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성원들 봉급은 좀 밀려도 자기에게 쓰는 돈은 아까워하지 않고, 자기 필요는 최우선으로 채우는 리더가 많다.
내가 아는 또래의 목사는 삼십대 중반에 교회를 개척할 때, 파송해준 모교회 담임목사가 와서 첫 예배 헌금을 바구니째 들고 갔다고 했다. 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분은 늘 그런다고도 했다. 그게 그 교단의 관행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렵게 시작한 개척교회를 돕지는 못할망정 와서 예배드려 줬다고 그걸 집어가다니 참 대단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큰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나 세금을 유용하는 별별 명목의 시민단체들도 리더들이 공금을 자기들 마음대로 흥청망청 쓰다가 들통이 나기도 하는데, 이단 조직 등은 아예 사이비교를 만드는 목적 자체가 돈이다. 조사를 받고 있는 박 아무개, 감방에서 세금 축내며 출소를 기다리고 있는 정 아무개, 십사만 사천 모은다며 사기 치는 이 아무개 등등… 돈 가지고 장난치는 것을 보면 그들이 가짜라는 증거가 하나 더해지는 것인데 그토록 어리석게 계속 그들을 추종하다니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셈이 흐린 사람은 가까이 하면 안 된다. 거래처 담당자도 돈을 정확히 말하지 않고 약속을 안 지키면서 일할 때와 돈 줄 때가 다르면 멀리해야 한다. 세상에 돈 싫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돈을 대하는 태도, 욕심, 자제력 등 물질관을 잘 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당장 돌아서야 한다. 그런 사람이 좋은 사람일 리가 없다.
(미 3:9~10)
9 야곱의 집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의 집 통치자들 곧 판단의 공의를 몹시 싫어하고 모든 공평을 굽게 하는 자들아, 청하노니 너희는 이 말을 들을지어다.
10 그들이 시온을 피로, 예루살렘을 불법으로 건축하는도다.
11 그것의 우두머리들은 대가를 바라고 재판하며 그것의 제사장들은 품삯을 바라고 가르치며 그것의 대언자들은 돈을 바라고 점을 치면서도 그들이 여전히 {주}를 의지하여 말하기를, {주}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지 아니하냐? 어떤 재앙도 우리에게 임하지 못하리라, 하는도다.
대언자 미가의 시대에도 우두머리들이 탐욕으로 일하면서 그것이 주의 일이라고 우겨댔다. 지금 우리의 현실과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인간은 모두 그런 수준이고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죄에 대해 자유로운 만큼 돈에 대해서도 자유로워야 한다. 돈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럴수록 절제하고 탐욕을 버림으로써 무리수를 두는 유혹을 멀리해야 하며, 청지기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 동안 잠시 맡은 자로 여겨 맘몬을 섬기는 일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 누가 말했던가, 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 하라고... 세상 사람들도 진즉 터득한 교훈인데 그리스도인이 깨닫지 못한다면 그는 삯꾼이거나 영적으로 아이에 불과한 성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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