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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인 교회, 말대로 실천하는 교회

Joyfule 2015. 8. 22. 11:35

 

 

   말뿐인 교회, 말대로 실천하는 교회

 

 

최근 어떤 분이 악한 영이 포로로 잡고 있는 교회를 말하는 필자의 칼럼을 읽다가, 그 교회 설교를 들어보았는데 전혀 의심할 수 없다며, 필자가 지목하는 교회가 자신이 생각하는 교회가 맞느냐면서 상담을 청해왔다. 그 분은 설교만 듣고 그 교회가 하나님이 함께 하는 지 아니면, 귀신이 포로로 삼고 있는 교회인지 자신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셈이다. 오홋, 그런가? 담임목사의 설교만 듣고 성령이 함께 하시는 교회인지 알 수 있다니, 그분의 통찰력이 실로 대단하다. 그러나 악한 영들의 능력을 과소평가 하지 마시라.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광야에서 40일을 금식할 때, 예수님을 찾아온 사탄이 성경 말씀을 앞세워서 유혹한 사실을 잊지 말라. 그들은 성경을 앞세워 유혹하고 넘어뜨리는 전략은 기본이다. 그런데 어떻게 설교만 듣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교회인지 안다는 말인가?

 

사람들이 교회를 선택하는 기준의 최우선 순위가 담임목사의 설교일 것이다. 그래서 신학생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교과과목이 설교학이며, 목회자들도 설교를 어떻게 하면 잘 할까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물론 대다수의 교인들은 예배에 참석해서 20분 남짓 설교를 듣는 게 담임목사를 만나는 시간이다. 특히 대형교회라면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 앉아있거나, 프로젝트로 쏘아주는 대형스크린으로 보아가며 설교를 듣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담임목사의 설교가 얼마나 감동적인지에 따라, 한 주일에 필요한 신앙의 양식으로 삼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다면 굳이 어렵사리 교회에 가서 설교를 들을 필요가 무에 있는가? 세간에 유명한 교회의 담임목사는 죄다 TV의 유선방송이나 라디오의 설교시간을 도배하다시피하고 있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인터넷에 들어가면 하루 종일 설교동영상을 볼 수 있다그렇다면 하나님이 축복해주셔서 수많은 교인들이 들어차 부흥한 교회일터이고, 당연히 성령이 함께 하는 교회일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목회자들의 설교는 감동적이고 세련되었지만, 정작 그 목사들의 행동을 살펴보면 아쉬운 게 하나 둘이 아니다.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로 목회성공을 이루었는지는 모르지만, 정작 그 영혼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는 정도로 추락한 목사들이 넘쳐나고 있는 게 우리가 마주한 냉혹한 현실이다.

 

대부분의 대형교회는 엄청난 빚을 얻어 교회를 웅장하고 럭셔리하게 신축했다. 그러나 성경에는 빚을 얻는 것에 부정적이다. 빚을 얻는 것은 탐욕과 조급함을 드러내는 악한 행위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면서 교회건물을 짓고 부동산을 사들이는 목사는 하나님이 기뻐하는 종이 아니다. 아쉽게도 작금의 우리네 교회 중에서 빚이 없는 교회가 거의 없다. WCC에 가입된 교회는 종교다원주의를 추종하는 교회이다. 그렇다면 이를 박차고 나와야 하는데, 이를 고수하거나 교단의 방침에 순종하는 목사는 하나님의 종이 아니다. 또한 교회를 자식에게 물려주는 세습교회도 적지 않다. 교회는 장사하는 사업장이 아니다횡령과 사기죄를 지은 목사들도 많고, 성폭행이나 성추행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목사도 적지 않다. 순결하고 거룩한 성품을 몸소 실천해야하는 교회 지도자가 세상법의 죄를 짓고도 회개하지 않거나 이를 반복하고 있다면, 이런 교회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겠는가?

 

문제는 이런 교회가 이름 없는 자그마한 교회가 아니라,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대형교회이고 유명한 교회라는 것이다. 당연히 그 교회의 담임목사는 세련되고 감성을 터치하는 설교로 많은 사람들이 추종하고 있다. 또한 과거에 놀라운 성령의 능력으로 불치병을 낫게 하고 귀신을 쫒아주는 등의 기적과 이적을 일으킨 목회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변질되어 세상 사람들이나 이단에서 개신교를 비난하고 힐난할 때 가장 먼저 이름을 들먹이는 인사가 되어버렸다. 이들이 아무리 설교를 감동적으로 하고 세련되게 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시겠는가?

 

그 같은 불행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목사들이 아니라 우리네 교인들이다. 목회자가 설교만 잘하면 부족한 성품이나 눈 따가운 행위 등을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종을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이상한 논리로 과오를 저지른 목사들에게 면죄부를 주기 일쑤였다. 그렇게 죄악을 감싸주어서, 그들의 죄를 키우고 악한 영들의 포로가 되도록 방치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리고는 설교만 잘하면 좋은 목사, 훌륭한 목사로 치켜세워주어서 악한 영이 조종하는 좀비로 만들게 된 것이다. 예전에 성령께서는 선생이 지옥에 가면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다고 말씀하셨다. 사탄의 좀비가 된 목사들의 지도를 받는 교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예수님 당시에 제사장들과 바리새인, 서기관들은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들이었다. 이들은 해박한 성경지식과 드높은 종교심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았다. 교회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충동질에 아무 생각이 없이 그들이 명령에 따랐다. 그리고 초대교회를 박해하는데 앞장섰다. 대다수의 백성들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고 따랐지만, 사악한 지도자의 운명과 다름이 없었을 것이다. 지금의 우리네 교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무지하고 어리석은 수많은 양들이 잘못된 지도자의 운명과 같이 하고 있다.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삼천 명의 유대인들이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 이유는 베드로가 설교를 세련되고 감동적으로 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기적과 이적의 역사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령이 함께 하시는 교회는 설교를 잘해서가 아니라 말씀대로 실천하는 교회이다. 그런 교회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증거가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나 특별 헌금을 거두고 교회를 새로 짓는 데는 혈안이면서, 그 헌금을 불우한 교인이나 이웃에 사용하는 것에는 손이 쪼그라드는 교회가 대부분이다. 담임목사는 자녀를 해외유학을 시키고 골프를 치러 다니지만, 부교역자들의 사례비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쳐 월세가 밀린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설교를 잘한다고 성령이 함께 하시는 교회라고? 지나가던 개가 배꼽을 잡고 웃을 일이다. 그렇다면 유명목회자들의 방송설교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듣는 이들은 죄다 성령의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이 아니라 능력에 있다고 한 바울의 말을 곱씹어 보라. 성령이 함께 하시는 교회는 설교를 잘하는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실천하는 교회이다. 그런 교회는 이름도 내지 않고 빛도 나지 않는다. 조용히 골방에 들어가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