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Speech

말짱 사대가 왔다.

Joyfule 2011. 1. 7. 08:43
    말짱 사대가 왔다. 각종 대화법과 말 잘하는 기술을 담은 책들이 앞다투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각 기업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이나 프레젠테이션 등 말하기 능력 향상에 교육을 집중시키고 있다. 똑같은 업무능력을 갖고 있어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승진가도를 달리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만년 과장에 머물기도 한다. 가히 말짱 성공시대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말을 많이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꼽던 예전과 달리 요즘같은 시대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설득시켜야 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말짱 열풍이 불고 있다고 진단한다.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으로 현재 국내 최고 대화전문가 중의 한사람으로 꼽히는 이정숙(SMG 대표)씨로부터 말짱되기 노하우 등을 알아본다. 1. 말짱이 되기 위한 3가지 전제조건 먼저 말에는 논리가 서야 한다. 말의 순서와 기둥이 확고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 책은 논리적으로 쓰여 있어 말의 논리를 익히는 교과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말중에 불필요한 말을 지워나가야 한다. 불필요한 말 때문에 보고나 지시 시간이 길어진다. 시간의 낭비다. 이를 위해 부단히 써보고 연습해야 한다. 막연히 되겠지 하면 안된다. 아울러 말은 나 때문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자기중심으로 말해선 안된다. 듣는 사람이 주인공인 것이다. 듣는 사람에게 맞춰야 한다. 2. 말짱이 되기 위한 자기 훈련법 무엇보다 연습이 중요하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말을 잘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한다. 말은 타고난 대로 해야 된다는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 자기 말을 녹음해 보면 아마 크게 실망할 것이다. 불필요한 말이너무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축구선수도 패스를 제대로 몇번 해봤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듯이 말 잘하는 것도 시뮬이션을 얼마나 했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몸짓, 표정, 목소리 등 비언어적인 요소들도 말을 제대로 전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런 비언어적 요소들을 쇼맨십으로치부해서 피해서는 안된다. 비언어적인 몸의 언어도 연습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발성연습도 해야 한다. 웅얼거리는 상사는 부하직원에게 무시당하기 십상이다. 입을 크게 벌리고 주기도문, 금강경 같은 것을 교재 삼아서 매일 15분씩 발성을 연습한다면 큰 효과를 볼 것이다. 3. 현장에서는 이렇게 활용해라 서로 성격이 다를 경우 상대편 성격에 맞춰 말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집불통인 상사가 있다고 하자. 그 부장에게 “부장님은 고집 덕분에 여기까지 올라오셨지요.”라고 말해보자. 그러면 그 부장과의 대화는 쉽게 이뤄질 수 있다. 고집스러운 그 부장의 성격을 인정하는 그 말은 그 부장에게 나는 당신과 충돌할 뜻이 없다는 의사를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상대편 성격을 탓하지 말고 인정하고,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꼭 주장할 것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만만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장이 반대에 부딪칠 것으로 예단하고 화부터 내는 경우가 많은데 낮은 목소리로 간결하고 명료하게 말한다면 그 주장은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 4. 공존을 위한 직장내 남녀 대화법 인류의 탄생 이래 남자는 사냥꾼의 역할을 해왔고, 여자는 집과 자녀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해와 근본적으로 사고체계가 다르다. 사냥꾼은 비바람 속에서도 짐승 발자국 소리만 골라 들어야 사냥에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사냥꾼 뇌 모드의 남자들은 자기가 몰두하는 일이 아니면 귀담아 들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반면 파수꾼은 사소한 일 모두를 알아야 맡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 그래야만 가정과 자식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남자와 달리 한꺼번에 모든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생겼다. 이렇게 남자와 여자의 반대되는 뇌 모드만 제대로 이해해도 직장내에서 남녀사이의 갈등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여자 동료가 감정을 앞세워 불합리한 요구를 해올때 직설적으로 “그럴 수는 없습니다.”라고 차갑게 말하면 파수꾼 뇌 모드의 여직원은 즉각 거부감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이럴때는 “이번에는 그냥 가고 다음에 다시 고려해보도록 하죠.”라고 우회적인 표현을 해야 문제가 쉽게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