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와의 만남은 내 인생의 밑거름이 된다. - 스즈끼 유가리
이십대 후반이나 삼십대가 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기가 찾아오게 마련이다.
일. 결혼. 자녀. 꿈.
인생 길을 걷다 갈림길을 만날 때면 나보다 '한발 앞서' 간 선배를 만나 보자.
함께 밥을 먹고 선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 놓은 것이다.
선배와의 상담을 통해 고민하던 문제의 해답을 꼭 찾으라는 말이 아니다.
선배와의 대화 속에는 고민을 해결할 실마리가 숨어 있다.
설령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더라도
선배와 함께하는 그 시간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나무는 큰나무 덕을 못보아도 사람은 큰 사람의 덕을 본다." 는 말처럼
선배와의 만남 자체가 인생의 밑거름이 되어준다,
여자로서의 가치를 높여주는 '나 홀로 자기계발'도 중요하지만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성숙한 여자의 사고방식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도 있다.
젊은 시절,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께서 들려주신 잊을 수 없는 한마디가 있다.
"1년에 한 번이라도 좋아.
그 사람 앞에 서면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어려운 선배와 함께 근사한 곳에서 식사를 하렴"
그 말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허리에 힘이 들어가면서 자세를 똑바로 하게 된다.
어려운 상대 앞에서 몸가짐을 바로잡고 함께 식사를 하다보면 다양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친구들과의 식사 모임이나 책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대화의 기술, 시선처리법, 몸가짐, 정신적인 거리감 등 배울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식사를 하며 나누는 대화 속에도 보물같은 말들이 깨알같이 들어있다.
자신이 하는 말을 후배인 내가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티를 내지 않고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기 위해 말을 골라가며 애쓰던 선배의 깊은 속을 지금은 안다.
좋은 선배는 그릇된 생각과 조급함을 따끔하게 지적해 주면서도
덮어놓고 길을 제시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는 사람이다.
젊은 후배에게 받는 초대는 선배에겐 흐믓한 기쁨이다.
그러니 멘토로 삼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먼저 말을 걸어보자,
만약 주위애 멘토로 삼을 만하 사람이 없다면 범위를 넓혀보는 것도 방법이다.
각종 세미나, 취미모임, 스터디 모임, 인터넷 카페의 오프라인 모임 등 발품을 팔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멘토를 찾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특히 같은 취미나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면
관심사가 일종의 거름망 역할을 해 좋은 인연을 좀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