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젊은이에게

없는 것을 세지 말고 가진 것을 헤아려라. - 스즈끼 유가리

Joyfule 2018. 1. 12. 00:55

      
    없는 것을 세지 말고 가진 것을 헤아려라. - 스즈끼 유가리   
    우리는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나라를 나 홀로 여행할 때, 첫 프레젠테이션, 첫 영업방문, 첫 고백....
    한 걸음만 내디디면 아무것도 아닐 일이건만 
    미지의 영역으로 발을 들여놓는다는 두려움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타인의 마음 깊숙이 한 걸음을 내딛는 수줍은 사랑 고백의 순간처럼
    순수한 자신을 내보여야 할 때면 겁에 질리다 못해 실신할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왜 우리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게 될까?
    한 번도 하지 않은 일을 할려고 할 때는 희한하게도 긍정적인 결과를 상상하기 어렵다.
    누구나 한 두번은 이러한 두려움에 사로잡힌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는 술도 세고 겁이 없어 보이는 여장부 스타일이라 
    압박감 따위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곤 한다.
    하지만 나역시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종잡을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히며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가슴을 졸이곤 한다.
    지금의 회사를 설립할 때도 이것 저것 부족한 것 투성이라
    이러다 회사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떨쳐내지 못했다.
    불안에 사로잡혀 가슴졸이던 어느날, 
    문득 없는 것을 헤아리고 있는 나 자신을 깨달았다.
    지금 내 손에 쥐지 못한 것,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세어봤자 
    상황이 무엇하나 바뀌지 않는다.
    죽은 자식 나이를 센다고 죽은 자식이 저승에서 살아 돌아오지 않듯
    없는 것을 센다고 좋은 일이 일어날리 만무하다.
    내 손에 없는 것은 여전히 없는 그대로 존재한다.
    가지지 못한 것에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우리는 정작 가진 것을 간과하기 쉽다.
    무언가를  잃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거나 환경이 변할때 불안이 엄습한다.
    그러나 불안이 있기에 비로소 우리가 가진 것의 존재가 부각된다.
    없는 것을 헤아려봤자 내가 가진 것은 늘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가진 것을 헤아려 보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나 가진 것이 많다는 깨달음이 용기를 준다.
    불안이 덮쳐올 때마다 자신이 가진 것을 헤아리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마음이 든든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