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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한 두뇌’ 스트레스 해소가 관건 … 후회·자책감 뇌 발달 ‘毒’

Joyfule 2016. 9. 3. 10:21

 

 

명석한 두뇌’ 스트레스 해소가 관건 … 후회·자책감 뇌 발달 ‘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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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시각정보와 관련한 기억력 신경회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름휴가철이 지난 뒤 발바닥부터 발뒤꿈치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족저근막염 환자가 늘고 있다. 올해 여름은 계속된 폭염 탓에 굽 낮은 슬리퍼, 딱딱한 샌들, 발가락신발 등의 착용이 늘어 발병률이 전보다 높아졌다. 전체 인구의 1%가 경험하는 흔한 질병으로 한해 15만3285명(2013년 기준)이 진료받는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부분을 감싸는 단단한 막으로 발의 아치 형태를 받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발에 체중이 실릴 때마다 통증이 느껴져 걷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김용상 강남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부원장은 “바닥이 얇고 딱딱한 슬리퍼를 자주 신으면 족저근막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져 염증이 발생한다”며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찌릿한 통증과 걷거나 활동하면 아프지만 휴식을 취하면 나아지는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빠른 진단 후 약물치료, 체외충격파(ESWT), 족저근막 스트레칭 등 보존적 치료를 병행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고에너지 충격파를 통증 부위에 가해 통증을 느끼게 하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켜 증상을 개선한다.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염증과 통증이 심해져 보존적 치료가 소용 없고 족저근막을 부분절제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려면 바닥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쿠션감 좋은 운동화를 신고 발뒤꿈치, 발바닥, 발끝 순서의 3박자 보행으로 걷는 게 바람직하다. 평발이나 발바닥의 움푹 파인 부분인 족궁(발아치)이 높아진 요족인 사람은 발에 맞는 특수깔창을 사용하도록 한다.
페트병에 물을 담아 얼려두었다가 저녁에 바닥에 놓고 발로 굴리는 얼음마사지, 타올을 이용해 발을 당겨주는 스트레칭, 서서 벽을 미는 동작 등도 통증완화에 도움된다.
 

김용상 부원장은 “족저근막염을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되는 데다 비정상적인 걸음 탓에 무릎·엉덩이·허리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염증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 발뒤꿈치 압력을 줄여주는 푹신한 깔창, 통증을 줄여주는 체외충격파 치료, 족저근막 스트레칭 등 보존적 치료로 수술이나 절개 없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두뇌가 자녀의 우수한 학업성적과 성공적인 인생의 핵심 요인이라고 믿는 부모들은 자녀의 두뇌 발달을 위해 갖은 노력을 쏟아붓는다.  ‘교육 열혈맘’들은 태아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영어·수학태교에 힘쓰고 영유아 시기엔 각종 그림책과 영어책을 활용해 아이에게 들이내민다. 하지만 스트레스, 가정환경, 경제력 등 외부요인이 아이의 뇌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는 아이의 뇌 성장에 있어 ‘양날의 검’ 같은 존재다. 아이는 성장 과정에서 외부 자극과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받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받는 적당한 스트레스는 시각적·청각적 중추를 자극해 뇌 발달에 도움을 주지만 스트레스를 적당량만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교육열이 높은 시대엔 부모의 욕심이 아이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의 뇌는 위기상황임을 인식하고 ‘에피네프린(epinephrine)’과 ‘코티솔(cortisol)’ 등 스트레스호르몬을 분비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결국 뇌는 지치게 된다. 이들 호르몬은 기억을 관장하는 뉴런(신경세포)를 억제해 기억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감정의 뇌’라고 불리는 대뇌변연계, 그 중에도 편도체와 기저핵에도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 이 부위가 손상되면 감정조절이 미숙해지고 단기기억에 어려움을 느낀다.


 

뇌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만들기 위한 보호반응으로 만성피로증후군이 발생한다. 또 뇌가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자포자기하게 되면 멍한 상태, 이른바 ‘해리현상’을 보이게 된다.
별다른 이유 없이 아이를 혼내거나 윽박질러 후회와 자책감을 계속해서 곱씹게 할 경우 코티솔 분비가 촉진돼 두뇌 발달에 치명적이다. 반대로 아이가 사랑받거나 감사하거나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면 베타엔도르핀이나 세로토닌 등 뇌 발달에 도움되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아동학대 등 가정폭력은 개인의 뇌 발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구타 등 신체적 학대가 아니더라도 정서적 학대 경험이 뇌에 평생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막말, 무시, 윽박지름 등 정서적 학대의 경우 평범한 가정에서 아무런 죄의식 없이 행해질 수 있어 더 위험하다. 최지욱 가톨릭대 교수는 “아동기에 다른 학대 없이 부모의 언어적 학대만을 경험한 젊은 성인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학대군은 신경회로 발달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언어표현을 담당하는 영역과 언어이해를 담당하는 영역 사이를 연결하는 신경회로가 크게 차이나고, 우울증이나 불안감과 관련 있는 신경회로도 언어학대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가정폭력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시각정보와 관련한 기억력 신경회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언어적 학대는 언어기능에, 시각적 학대는 시각기능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부의 양극화가 점차 심화되는 상황에서 가정의 경제력이 아이의 두뇌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울한 연구결과도 있다. 여러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학생은 학업성취도가 낮고 성인이 된 뒤에도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아직 빈곤과 두뇌 발달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추세다.


 

미국 듀크대와 위스콘신 매디슨대 공동연구팀이 ‘미국의학협회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빈곤층 자녀는 대뇌 신경세포가 모인 회백질이 또래 평균보다 8∼10% 적었다. 회백질 양이 적은 곳은 주로 행동과 학습을 관장하는 전두엽과 측두엽이었다. 빈곤층 어린이는 학업성취도가 20% 정도 뒤처진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가난이 두뇌 발달을 저해하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제적 요인 탓에 두뇌 발달에 필요한 교재 등이 부족해 자극을 덜 받는 등의 이유가 막연하게 거론되고 있을 뿐이다. 가난한 부모의 부정적·폭력적·소극적 심성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의 미취학 아동은 학습·기억·스트레스조절과 관련된 해마와 스트레스·정서와 관련된 소뇌편도체간 연결성이 떨어져 9~10세 시기에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다는 미국 워싱턴대의 연구결과도 있다.


 

서유헌 뇌연구소장는 “뇌와 정서적 측면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수없이 많으며 가난이 반드시 아이들의 삶을 나쁜 쪽으로 운명지우고 어두운 인생행로로 밀어 넣는 것은 아니다”며 “단 가난이 주는 부정적인 경험이 오래 기억에 남아 성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아이가 가능한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부모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