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회주의자들은 비성경적인가?
우치무라 간조라는 일본사람을 이야기할 때에 으레 ‘무교회주의자’라는 이름을 앞에 붙인다. 그가 ‘교회 없어도 되는 믿음’을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치무라 간조가 말한 ‘교회 없어도 되는 믿음’이란, ‘교회에 얽매이는 영혼’이 아니라 ‘하느님을 참답게 믿으면서 내 삶을 아름답게 일구자는 영혼’이다. 필자가 오늘 우치무라 간조의 말을 끄집어 낸 이유는, 평소에 그의 주장을 흠모해서도 아니며, 잘 알고 있기 때문도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구원이 교회를 통해 이루어지며, 무교회주의자이 교회를 없애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십상이라,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의 사상이 어쩐지 필자는 잘 모르지만, 무교회주의가 비성경적이며 현실에 뿌리를 내릴 수 없는 이상향에 불과하다고 하는 이들에게, 필자가 할 말이 있기 때문이다.
교회라는 말은 헬라어 ‘에클레시아’를 번역한 단어이며, 그 뜻은 ‘공동체’ 혹은 ‘무리’라는 뜻이다. 우리는 교회를 떠올릴 때, 공동체가 아니라 특정 건물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XX교회, OO교회가 어디에 있으며, 무슨 교단 소속이고, 담임목사가 누구이며, 교인들이 몇 명 정도 모인다고 말한다. 물론 편의적으로 말하는 것을 필자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교회의 정의가 특정 건물이 아니며, 하나님이 특정 건물에 모인 교인들에만 함께 하시는 것도 아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지으랴 내가 안식할 처소가 어디랴(사66:1)
위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사람이 세운 집에 계시지 않는 게 분명하다. 그런데 우리네 교회에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앙행위를 하려면 교회에 와서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어떤 장로는 타지에 가서 기도할 때도, 본교회가 있는 위치를 바라보고 앉아서 기도한다고 입에 거품을 물었다.ㅎ 어느 목사는 새벽기도에 나올 때는 하나님을 만나러 나오는데 평상복을 입고 오면 안 된다고 하면서,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고 나와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이들의 말투는 교회건물에 하나님이 계시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하는 속내가 담겨져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특정한 종교건물에 계시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들어오신다.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고후6:16)
아하, 그렇다고?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동체인 교회가 있어야 한다고? 그렇다면 필자가 마음이 놓인다. 사람들이 예배당건물을 두고 하나님이 계시는 성전(聖殿)이라고 말을 해서, 꼭 교회건물에 하나님이 계신 것으로 착각하기 쉬워서 노파심에서 말했을 뿐이다. 하나님이 계신 성전은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자녀의 마음이지 특정 종교건물이 아니다. 그러면 교회건물은 하나님을 찾고 기뻐하는 자녀들이 모여 예배도 드리고 기도도 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가는 곳일 게다. 그래서 필자가 당신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네 교회가 하나님이 기뻐하는 기도와 예배를 드리는 공동체냐고 말이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물을 차려놓고 제사를 드리는 식의 예배를 원치 않으신다. 그분은 당신의 자녀가 하나님을 진정으로 기뻐하며, 하나님의 뜻을 일상의 삶에서 올곧게 실천하는 것이 예배라고 말씀하시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네 교회는 사도신경으로 시작해서 축도로 끝나는 예배의식을 행하는 데는 누구보다 열심이지만, 정작 삶에서 예배의 삶을 가르치고 양육하는 것은 관심이 없다. 주일이 아니라 평일에, 교회에서가 아니라 가정이나 직장에서,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과 깊고 친밀한 교제를 나누지 않는 사람들이, 주일에 성경책을 끼고 나와서 1시간짜리 예배의식에 참여하는 게, 무슨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가 될 것인가? 그들은 예배드리는 자가 아니라 예배의식에 참석한 구경꾼일 뿐이다.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막11:17)
또한 작금의 우리네 교회에서 기도가 사라지고 있다. 새벽기도회를 비롯한 기도회에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대신, 모이면 친목행사를 하느라고 바쁘다. 그래서 무슨 비전센터니 하는 곳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모여 차를 마시며 수다 떠느라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기도하는 이들의 내용을 들어보아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내용은 없고, 담임목사가 소원인 교인수를 늘리며 교회건물을 신축하는 재정을 위한 내용이며, 교인들의 기도 내용 역시 부자가 되고 성공하며 식구들이 건강하게 되는 세속적인 내용으로 빼곡하다. 기도하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기도 내용도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기도회만 여는 교회가, 무슨 하나님의 집이 되겠는가? 쯧쯧
그래서 교회 중심의 신앙이 아니라 가정중심의 신앙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교회에 어떻게 쉬지 않고 기도하는 방식을 배우며, 일주일에 한번 1시간짜리 예배의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어떻게 자녀들을 기도와 말씀으로 양육할 수 있는가? 또한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작금의 우리네 교회의 대량강의식 교육방식으로는 제자를 양육할 수 없다. 그러므로 부모가 집에서 자녀들을 기도와 말씀으로 가르치고, 본인들도 가정에서 기도와 말씀 그리고 예배의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크리스천들이 모여 소그룹을 만들어 규칙적으로 교류하며,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여야 하다. 물론 당신네 교회가 이런 방식의 신앙시스템을 추구한다면 칭찬받아 마땅한 교회이다. 그러나 당신네 교회가 대량 강의방식의 대형교회 시스템을 추구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자를 양육시킬 수 없다. 그런 교회에 하나님이 계실 수 없다.
필자가 주장하는 신앙방식이 무교회주의자들의 그것과 비슷한지는 잘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작금의 우리네 교회의 신앙방식으로는 천국의 자격을 얻을 수 없으며 성령의 열매가 맺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당신의 삶에 평안과 기쁨이 없는 이유이다. 그것은 당신의 삶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의 습관을 들여서 가족들과 예배의 삶을 추구하기 바란다. 그래야 당신과 당신의 가족이 구원을 얻게 될 테니까 말이다.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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