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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력이 없으면 다 죽는다

Joyfule 2015. 2. 9. 22:20

 

    분별력이 없으면 다 죽는다

 

엊그제는 어느 목회자 부부가 필자의 영성학교를 찾아 왔다. 그는 이런 저런 이유로 사역을 내려놓은 지 오래 되었지만, 이제 다시 기도에 정진하며 하나님의 뜻을 묻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모가 다니는 교회를 물어보니, 필자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던 시흥의 모 교회였다. 그래서 갑자기 그 교회에 대한 기억이 뇌리에 스쳐 지나갔다.

 

다음 카페에 영성학교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어떤 자매가 기도 코칭을 하러 대전의 원룸교회에 찾아왔었다. 그런데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귀신들이 들어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먼저 귀신을 쫒아주는 축출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 귀신들은 보기 드물게도, 성대를 장악하고 말하는 귀신이었다. 그런데 쫓겨나면서 방언을 말하고 나가곤 했다. 그런데 그 자매는 그 방언을 자세히 들어보더니, 그 방언이 귀에 익는다고 했다. 알고 보니 그 교회 목사, 사모, 아들의 방언이어서 화들짝 놀랬다.

 

그러면서 자매가 그동안 다녔던 교회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 교회는 인터넷에 나름대로 유명한 교회이다. 담임목사의 설교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고 있으며, 담임목사가 책을 펴내고 나서 더 인기가 있다는 후문이다. 그 자매는 그 교회 초창기부터 다니기 시작했고, 목회자 부부와 호형호제하면서 무척이나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그 목회자의 특징은 성령의 음성을 직접 들었다면서, 천국과 지옥에 대해 소상하게 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성도들에게 기도를 안 하면 지옥에 갈 것이고. 주변의 교인들에게 금식일수를 수시로 지정해 준다고 한다. 이 자매도 그 교회에 있는 동안, 툭하면 금식하며 기도해서 얼굴이 심하게 상해 있었다.

 

그 목사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해서 필자가 그 교회가 사탄이 지배하는 교회라는 게 아니다. 문제는 담임목사의 성품이 전혀 거룩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교인들은 담임목사의 성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겠지만, 이 자매는 그 목회자 부부와 가깝게 지내고 있어 그 목사의 성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가족이나 사모에게 욕지거리를 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성도들이 가져온 과일이나 선물에 대해 혹평하는 것을 듣고 마음이 불편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그 목사는 거룩한 성품이 없었다.

 

또한 기도를 강조하는 것은 잘 하는 것이지만, 툭하면 금식기도를 밥 먹듯이 하는 자신을 은근히 자랑하고, 교인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금식기도를 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입만 열면 지옥에 들어갈 것이라고 겁을 준다. 많은 이들이 그 목사가 가진 은사와, 기도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고 대단한 영적 능력이 있다고 보겠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필자는 그 교회에 흐르는 영적 상태를 보고 판단을 한다. 교회에 기쁨과 자유함과 평안이 아니라, 겁과 두려움이 흐르고 있으며, 교인들의 삶을 옥죄고 신앙상태를 정죄하고 있다면 위태로운 상태이다. 로 인해 교인들이 전전긍긍하고 불안과 염려에 휩싸여 있다면, 성령이 함께 하는 교회가 아니라 사탄이 지배하는 교회이다. 이런 교회의 특징은 자신의 교회를 벗어나면 구원이 없으며, 툭하며 겁을 주고 정죄를 일삼아서 마음의 평안을 빼앗는다는 데 있다. 더욱이 하나님이 담임목사에게 주었다는 예언의 말씀을 강조하면서, 자신과 그 교회를 높이고 드러내고 있다면 악한 영이 지배하는 교회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물로 말세가 가까워올수록, 교인들이 기도를 안 하고 희생적인 신앙행위와 예배의식에만 몰두하고, 먹고 마시고 즐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기도를 강조하는 것은 잘 하는 일이다. 그러나 희생의 강도를 높이는 기도는 비성경적이다. 자발적인 새벽기도회의 참여나 금식기도를 하는 것은 좋지만, 의무적으로 특정기도회에 나오게 하거나 금식기도를 강요하는 것은 성경적이 아니다. 성경은 특정 장소나 시간에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은 희생적인 기도행위를 기뻐하는 게 아니라 기도의 내용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해야 한다. 그러나 사탄이 지배하는 교회는 겉으로 드러내는 희생적인 기도행위만을 강조하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를 가르치지 않는다. 이런 기도방식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를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

 

오해마시라. 필자가 다른 교회를 아무 근거 없이 비난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그 교회에 성령이 다스리시는 교회의 특징인 평안과 기쁨과 자유함이 있는지 분별하라는 것이다. 작금의 우리네 교회 중에는 영혼의 양식을 잘 먹여서 양들이 살이 찌고 기름이 좔좔 흐르는 건강한 양 무리로 키우는 게 아니라, 거꾸로 겁과 두려움에 질려 마르고 병들게 하는 교회가 적지 않다. 필자에게 찾아온 자매는 그 교회에 다녀서 영혼이 병들어 파리하게 되었으며, 그 교회에 다니는 동안 악한 영에 눌려서 거반 죽게 되었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신앙의 연륜이 많고 성경지식이 높다고 생각하는 크리스천조차도, 분별력이 없어서 악한 영이 지배하는 교회를 선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대부분 겉만 보고 판단하고 평가하기 일쑤이다. 인터넷에 유명하고 인기 있다고 하거나, 기도를 엄청나게 하거나 은사가 많다는 것을 드러내는 목회자들에게 반한다. 그러나 겉으로는 성경말씀을 줄줄이 내뱉고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강조하는 교회라도, 실상은 교인들을 정죄하고 삶을 옥죄고 영혼을 파리하게 하는 교회가 너무 많다. 악한 영들의 능력과 계략을 과소평가하지 마시라. 그들은 너무도 교묘하게 속이기에,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이 거의 눈치 채지 못한다.

 

게다가 주리고 갈급한 양들이 바라는 것들을 간파하고, 감쪽같이 속여서 덫을 놓고 올무에 걸리기는 기다리고 있다. 필자가 악령과 성령을 판단하는 기준은 세 가지이다. 첫째, 성경적이어야 한다. 둘째, 거룩한 성품이 드러나야 하고, 마지막으로 성령의 열매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성경지식으로 판단하기 어려우며, 성령이 주시는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깨달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의 영역이다. 그러므로 영안이 열리고 탁월한 영적 분별력이 있어야, 교묘하게 속이는 악한 영들의 실체를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작금의 우리네 교회의 상당수가 영적으로 쿨쿨 잠을 자고 있으며, 개중에는 갈급한 양들을 속여서 영혼과 생명을 사냥하는 사악한 교회도 적지 않다. 말세가 다가올수록 악한 영들은 더욱 사납게 먹잇감을 찾아서 날뛰고 있다. 이들에게 걸려 영혼과 생명을 사냥당하지 않으려면, 해박한 성경지식을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깨달음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