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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과 판단

Joyfule 2012. 5. 18. 10:50
    ♣ 비판과 판단 ♣ ``비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마 7:1) 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비판이란 단어는 영어성경에 `judge`로 되어 있습니다. `비판치 말라`가 아니라 `심판치 말라` 혹은 `판단치 말라`라고 번역해야 옳습니다. 한글성경의 `비판`이란 번역 때문에 오해가 있습니다. 비판은 판단과 다릅니다. 비판은 judgement가 아니라 critic 입니다. Critic 으로서 비판은 필요합니다. 비판이 있어야 사람과 사회가 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판단(judgement)은 조심해야 합니다. 섣부른 판단은 사람의 인격에 상처를 주며 공동체를 무너지게 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잘못한 아이에게 매를 들 때 잘못한 사실을 지적하며 매를 든다면 그 징계는 살리는 비판이 됩니다. 그 책망은 아이를 바로 잡습니다. 그러나 매를 들 때에 ``너는 되 먹지 못한 놈``이라고 말하며 매를 든다면 이는 잘못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아이의 인격과 미래에 대해 판단하는 비난이 됩니다. 잘못된 일 자체를 문제 삼아야 하는데, 그 일을 한 사람의 인격까지 걸고넘어집니다. 한 사건을 보고 ``당신에 대해서 실망했어``라고 말합니다. 실망은 그 사람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지 않는다는 뜻인데 마치 우리가 그의 미래까지 다 아는 하나님이나 된 것 처럼 이런 말을 하면 그 섣부른 판단으로 사람이 실족하게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실족하게 하는 일들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화가 있도다 실족하게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으나 실족하게 하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도다``(마18:7) 상대를 억울하게 하는 판단으로 그의 마음을 분노하게 하고 그의 인생에 큰 손해를 입힌다면 그 실족에 대한 책임이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건강한 비판은 필요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매우 조심할 일입니다. 우리가 상대의 모든 것을 다 아는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수하기가 쉽습니다. 나 또한 하나님 앞에서 비판 받을 것이 많은 자이기 때문입니다. 남에 대해서 함부로 판단해서도 안 되지만 자신에 대해서도 쉽게 판단하면 안 됩니다. `나는 이제 글렀어. 나는 안 돼. 희망이 없어.`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에 대해서 쉽게 좌절하고 자포자기하는 태도는 겸손이 아니라 죄입니다. 이것은 자기가 자신의 인생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고, 자기 인생에 대해서 스스로가 하나님이 된 것처럼 착각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 나도 나를 판단하지 아니 하노니``(고전 4:3). 자기 자신도 자기를 판단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때때로 비판과 회개는 필요하지만,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존재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대신 지신 소중한 존재인데, 내가 보기에 부족하다고 나 스스로를 무가치하다고 판단하고 희망이 없다고 결정해 버리는 것은 내가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에 앉는 죄입니다. 비판을 하더라도 그 사람을 살리는 비판이 되려면, 그 일에 대해서는 비판하지만, 그 사람에 대해서는 장점과 좋은 점을 생각하고 칭찬해주고 격려해 주는 것입니다. 격려하는 비판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