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따라간 사람들] - 썬다 싱
첫 번째 입신
1906년 17세 되던 해, 썬다는 코드갈이라는 곳에서 스토크스씨를 만나 함께 북인도를 돌며 수바투와 라호르에서 나환자를 돌봐주는 일을 했다. 스토크스씨는 프랜시스의 청빈정신을 몸소 실천해 보고자 고국의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먼 타국에까지 와서 탁발봉사생활을 하고 있던 전도인이었다. 썬다는 그와 2년 동안 함께 동행하면서 프랜시스 성자의 정신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사명을 더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즉 어느 것에도 얽매임이 없이 자유롭게 온 세상을 다니며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께서 주신 평화와 기쁨에 대해 전하는 전도자로서의 사명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된 것이다.
1911-12년동안 썬다는 북인도로 전도여행을 다녔는데, 그때 수많은 기적을 체험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게 되었다. 특히 1912년에는 코드갈이라는 곳에서 처음으로 입신을 체험하게 되었다. 하루는 기도하는 중 문득 영적인 세계로 들어가 천사들의 무리 가운데 있는 경험을 했다. 때때로 그는 이러한 입신 상태에서 몇 시간씩 있기도 했다. 그는 이 경험에 대해 말하기를 “나는 결코 입신상태에 들어가려고 애쓰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이것을 장려하지도 않는다. 입신은 주께서 주신 선물이다. 인간이 받을 것이지 구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받은 사람에게는 값높은 진주이다. 나는 사두로 있는 14년간의 생활 동안 많은 고통과 핍박을 받았으며 혹 이 생활을 버릴만한 유혹도 당하였지만, 이 입신 경험을 생각할 때는 결코 전 세계를 준다 해도 이 생활을 버릴 수 없었다”고 하였다. 이처럼 썬다는 입신 체험을 통하여 영계에 대한 신비로운 경험과 지식을 많이 쌓았으며, 하나님으로부터 큰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하나님의 위로는 그의 사명감을 더욱 불타오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마하리시와의 만남
1912년 이른 봄, 두 번째 티벧 전도 길에 오른 썬다는 히말라야 산맥 중 카일라스산 동굴 속에서 아주 신비로운 노성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골짜기를 내려오다가 그만 미끄러져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자신이 어느 동굴 안에 있었으며, 그의 앞에 한 노인이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소스라치게 놀란 썬다를 그 노인은 깊고 조용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주님께 기도를 드리십시다.” 기도를 마쳤을 때 비로소 썬다는 그가 그리스도인 마하리시(大聖師)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낡은 양피지로 된 희랍어 성경을 펴서 마태복음 5장의 산상수훈을 읽어주었다. 썬다는 그토록 깊은 산속에 기독교 성사가 있다는 것에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며 그의 지난날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고 청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신상에 대해 말했을 때 썬다는 믿기가 어려웠다. “나는 애굽의 알렉산드리아에서 나서 엄격한 이슬람교도 부모 밑에서 자랐소. 그러나 서른이 되도록 모하메드의 종교에서 안식을 얻지 못하였는데, 그때 성 프랜시스 사비에르의 조카 중의 한 사람인 쟈르노스가 알렉산드리아에 들렸다가 나에게 세례를 주시었소. … 그 이후 75세가 될 때까지 나는 세상의 이곳저곳에서 전도를 하였소. 그리고 이 카일라스산에 거주해온 지는 209년이 되었소.” 썬다는 하루 동안 그 노성사와 함께 머무르면서 큰 기쁨과 평화를 느꼈다. 1912년에 이어 1916년과 1917년에도 썬다는 마하리시를 만나 영적으로 큰 유익을 얻었다.
썬다는 마하리시를 만난 감회를 ‘누르아프산’이라는 신문에 이렇게 적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여러번 히말라야를 넘나들었지만 이런 마하리시를 만난 일이 없다. … 그의 신앙 인품을 어찌 필설로 다 적을 수 있으랴!” 썬다는 그의 인격 안에 넘쳐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보았다. 그래서 그토록 험란한 전도의 여정 중에 참으로 큰 기쁨과 평화를 맛볼 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한번 썬다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을 맛보게 해 주심으로, 험준한 히말라야산맥을 넘나드는 그의 발을 튼튼하게 하셨던 것이다.
40일 금식 (그리스도 할례 경험)
썬다는 세례를 받은 후 두 가지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성지 팔레스틴을 찾아가서 주님이 세상에 계실 때를 깊이 추억하고 싶은 것이고, 둘째 소원은 주님을 본받아 40일 40야를 금식 기도하는 것이었다. 첫째 소원은 여러 가지 일로 중지되고, 둘째 소원은 1913년에 실행하게 되었다. 이 기간 중 썬다는 다시 예수님을 보는 귀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처음 회심할 때 본 모습과는 달리 못 박힌 손과 피 흐르는 발과 빛나는 얼굴을 하고 계셨다. 또한 육체의 힘이 거의 없어졌을 때 사자와 맹수의 울음소리도 들었는데,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소리였다. 40일이 못되어 그는 쓰러져 있었는데, 대나무를 베러 온 나무꾼이 그를 발견하고 안필드로 보내 생명을 구했다. 이 금식 중의 체험은 그의 생애에 한 시기를 긋는 중대한 경험이다. 이 금식 중의 체험이 그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에 대해 그 자신은 이렇게 고백한다.
“금식 전에는 나에게 유혹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피곤한 때 누가 와서 질문을 한다든지 이야기를 하려하면 나는 늘 괴롭게 생각되었다. 또 먹지 못하고 피곤할 때면 ‘하나님께서는 왜 나를 돌보시지 않는가’, ‘돈이 있으면 필요한 것을 살텐데 왜 돈을 가지지 말라고 하셨는가?’ 하는 불평이 마음에 틈타기도 했다. 그러나 금식 이후로는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경륜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 어떤 때는 ‘집에 가서 결혼하고 행복된 생활을 하며 좋은 신자가 되어 하나님과 교제해도 무방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일어났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금전을 가지고 행복된 생활을 하는 것이 죄가 아니나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신 것은 특별한 사명이 때문이요, 신이 나에게 주신 입신체험은 세상의 어떤 가정의 행복보다도 나은 것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나의 참 결혼은 그리스도와 맺었다. 다른 사람에게 있어 결혼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나 이미 그리스도와 결혼한 내가 달리 어찌 결혼할 수 있겠는가!”
이 고백을 통해서 썬다는 이때 성인들이 경험했던 바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된 경험(롬8:2) 즉 그리스도 할례 경험(골 2:11, 신인합일의 경험)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지와 상관없이 마음을 지배하는 원죄(죄성)로부터 해방되어 온전히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사람이 된 것이다. 이것은 또한 그가 이때부터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믿음직한 사역자, 그리스도의 인격을 소유하며 그 빛을 발산하는 신실한 종이 되었음을 인증하는 경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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